[칼럼]혁신당-민주당, 호남서 첫 '진검승부'…10·16 영광·곡성군수 재선거

광주CBS 조기선 기자 2024. 8. 3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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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9일 전남 영광 터미널시장에서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조국혁신당 제공


지난 총선에서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로 협력했던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당이 10·16 영광·곡성군수 재선거에서 첫 진검승부에 나서 선거 결과가 주목된다.

조국혁신당은 10월 16일 재보선에서 전남 영광과 곡성군수 등 2개 지역의 재선거뿐만 아니라 부산 금정구청장,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 등 4곳의 재보궐 선거에 모두 후보를 낼 계획이다.

특히 지난 4월 총선 비례대표 선거에서 민주당보다 득표율이 높았던 전남지역에서 첫 혁신당 소속 지자체장 배출이라는 승전보를 기대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호남 교두보 확보를 위해 '호남 월세살이'와 국회의원 워크숍 전남 개최 등 당의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호남 민심잡기에 나섰다.

먼저 조국혁신당은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의원 워크숍을 29일 전남 영광에서 개최하고 영광 터미널 시장에서 영광군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또 30일에는 전남 곡성에서 농민 현안 간담회와 당원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전남의 재선거 승리를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조국 대표는 29일 영광에서 "조국혁신당의 재보선 출마가 호남 유권자에게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고, 호남 전체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총선에서도 조국혁신당의 등장으로 경쟁이 일어나면서 민주당과 혁신당이 함께 승리했다"며 "지방선거도 이렇게 운영돼야 전국의 지역정치가 활성화되고, 대선에서는 정권교체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또 조국혁신당은 영광과 곡성군수 재선거 승리를 위해 조국 대표 등이 9월 중순부터 한달 동안 전남에서 월세살이를 하면서 바닥 민심을 파고들 계획이다.

전통적으로 호남이 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최근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서 호남을 대표해 출마한 민형배 의원이 낙선하면서 호남 민심 이반이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 있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에 대한 호남민의 지지가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당력을 총집중하면 전남의 2곳 재선거에서 이변을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 김민석, 한준호 최고위원이 24일 영광 터미널 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고 있다. 이개호 의원실 제공


민주당은 영광·곡성군수 재선거 승리를 예상하면서도 지난 총선에서 협력관계였던 조국혁신당의 호남 전력투구에 신경이 쓰이는 눈치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석열 정권의 독주를 목전에 두고 10월 지방 재보선부터 경쟁구도로 가면 진보세력의 분화가 시작될 것"이라며 조국혁신당에 견제구를 날렸다.

민주당 지도부도 조국혁신당의 총력전으로 호남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 아래 30일 전남을 찾아 호남 민심 다독이기에 나섰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 이언주 최고위원, 이한주 민주연구원장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전남 순천과 영광을 차례로 방문해 지방의원 간담회와 전통시장 방문 등을 하며 지지를 호소한다.

앞서 지난 24일에도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과 한준호 최고위원이 최고위원 당선 뒤 첫 지방 일정으로 곡성과 영광을 찾았다. 김 최고위원의 경우 1주일 간격으로 전남을 찾은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의 전남 방문은 조국혁신당이 10·16 영광·곡성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영광에서 의원 워크샵을 갖는 등 총력전을 펼치는 데 대해 맞불을 놓는 행보로 해석된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번 10·16 재선거가 호남에서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첫 경쟁이라는 점에서 신경을 쓰고 있다.

나아가 이번 재선거가 2026년 지방선거의 전초전 성격도 있어 만약 조국혁신당에 2곳 중 한 곳에서라도 패배한다면 후폭풍이 거세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광·곡성군수 재선거를 둘러싼 혁신당과 민주당의 대결을 보면서 '정치의 세계에 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격언이 새삼 떠오른다.

지난 총선에서의 지지를 기반으로 호남 교두보 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조국혁신당과 텃밭이라는 상징성이 강한 호남에서 다시 지지세를 확인하려는 민주당 간 대결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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