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회전문 예약이요”…‘피켓팅’ 열풍 분 하반기 공연 리스트
#브로드웨이가 사랑하는 뮤지컬
ⓘ 2024년 7월 12일~10월 6일 ┃ 샤롯데씨어터
‘하데스타운’은 수천 년 전 그리스 로마 신화에 현대적인 해석을 가미한 작품이다. 죽음을 맞이한 아내를 되찾기 위해 지하 세계로 향하는 오르페우스 신화가, 추위와 배고픔에 맞서 생존하려는 강인한 모습의 ‘에우리디케’와 봄을 불러올 노래를 쓰고 있는 낙관적인 ‘오르페우스’의 만남으로 재탄생했다.
극작과 작곡, 작사를 맡은 아나이스 미첼(Anaïs Mitchell)의 동명 앨범을 극화, 레이첼 챠브킨(Rachel Chavkin)이 작품의 공동 개발 및 연출을 맡아 2019년 브로드웨이에 정식 개막했다. 개막 3개월 만에 열린 토니어워즈에서 ‘하데스타운’은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8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전 세계 뮤지컬 관객들에게 단연 가장 주목받는 작품으로 떠올랐다.
‘하데스타운’은 끊임없이 노래와 음악으로 스토리를 전달하는 성스루 뮤지컬(sung-through musical)이다. 2020년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고 뮤지컬 앨범상을 거머쥘 정도로, 커튼콜 포함 37곡의 작품 넘버들은 다양한 구성이 돋보인다.
앞서 언급한 재즈풍 스타일의 ‘Road To Hell’ 외에도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가 결혼을 약속하는 ‘Wedding Song(웨딩송)’, 추위와 배고픔에 지친 에우리디케에게 다가가는 하데스의 ‘Hey, Little Songbird(작은 새야)’, 에우리디케에게 속삭이는 운명의 여신들의 ‘When The Chips Are Down(벽을 마주하면)’ 등의 넘버는 뉴올리언스 재즈, 아메리칸 포크, 블루스 등의 다채로운 선율을 맛볼 수 있다.
국내 초연 흥행에 힘입어 재연으로 돌아온 ‘하데스타운’에서 뮤즈와 인간의 혼혈로 봄을 불러올 노래를 만드는 ‘오르페우스’ 역에 배우 조형균, 박강현, 김민석(멜로망스)이 캐스팅됐다. 지하세계로 가는 길을 인도하는 신이자, 작품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헤르메스’ 역에는 최정원, 최재림, 강홍석이 이름을 올렸다. 얼어붙은 땅에 생명과 활기를 불어넣는 자비로운 여신 ‘페르세포네’ 역은 김선영, 린아가 연기하며, 스스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에우리디케’ 역은 김환희, 김수하가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 지하 세계를 다스리는 통치자 ‘하데스’ 역은 지현준, 양준모, 김우형이 맡았다.
ⓘ 2024년 9월 7일~11월 10일 ┃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극은 영국 노샘프턴의 수제화 공장의 실제 성공 스토리를 각색한 작품으로, 전혀 다른 두 남자 ‘찰리’와 ‘롤라’를 통해 “나 자신과 모든 사람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자. 내 생각을 바꾸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 뭇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브로드웨이의 대표 연출가 제리 미첼(Jerry Mitchell)의 감각적인 연출과, 세계적인 아티스트 신디 로퍼(Cyndi Lauper)의 세련미가 돋보이는 음악이 어우러져 2013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 그해 ‘토니어워즈(Tony Awards)’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음악상, 남우주연상 등 총 6개 부문을 석권했다.
지난 2014년 CJ ENM이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을 선보인 이래로 ‘킹키부츠’는 지난 10년간 총 누적관객 50만 명을 돌파하며, 지금까지도 여전히 ‘핫(Hot)’하고 ‘힙(Hip)’한 뮤지컬로 손꼽힌다. 뮤지컬 ‘킹키부츠’는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흥행 열기를 이어왔다.
이번 시즌에는 흥행 불패의 신화를 이끈 역대 배우들이 함께한다. ‘찰리’ 역은 김호영, 이석훈, 김성규, 신재범이 맡았고, ‘롤라’ 역에는 박은태, 최재림, 강홍석, 서경수가 이름을 올렸다. ‘로렌’ 역의 김지우, 김환희, 나하나, ‘돈’ 역의 고창석, 심재현, 전재현 등 2014년 한국 초연부터 10년의 역사를 함께 쌓아 온 배우들이 ‘킹키 그 자체’를 선보일 예정이다.
ⓘ 2024년 11월 22일~2025년 6월 22일 ┃ 샤롯데씨어터
한국 초연 소식이 알려진 순간부터 관객들로 하여금 기대감을 불러일으킨 뮤지컬 ‘알라딘’의 주역들이 완성되었다. 이번 ‘알라딘’ 한국 초연에는 연출 겸 안무가인 케이시 니콜로 등 오리지널 크리에이터들이 내한해 한국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총 10차례에 걸친 오디션을 진행했다고 알려졌다. 전 캐스트가 첫 관문인 탭댄스 등의 안무 오디션부터 워크샵으로 진행된 캐릭터, 페어 연기를 거쳐 파이널 단계에서야 비로소 대표 넘버를 부를 수 있었다. 실력과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은 물론 30여 회의 퀵 체인징, 특수효과, 일루전 등 ‘알라딘’ 무대 예술 요소를 수행해내야만 한다.
이 같은 과정 끝에 타이틀롤인 ‘알라딘’ 역은 한국 뮤지컬의 대표적인 스타 김준수, 서경수, 박강현이 맡는다. 대체 불가능한 존재감을 지닌 한국의 ‘지니’ 역에는 정성화, 정원영, 강홍석 배우가 출연한다. ‘자스민’ 역에는 3색의 매력을 지닌 이성경, 민경아, 최지혜 배우가 캐스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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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눈여겨볼 국내 창작극’도 옵니다!
ⓘ 2024년 8월 20일~11월 10일 ┃ 대학로 TOM(티오엠) 1관
세 등장인물 간의 비밀스러운 관계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경종수정실록’은 지난 2019년과 2021년 공연 당시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이후 국내 창작 뮤지컬 시장에서 사극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시즌 ‘경종’ 역에는 주민진, 박규원, 유승현이 캐스팅됐다. ‘연잉군’ 역은 김지온 박준휘, 홍기범이, ‘홍수찬’ 역에는 강찬, 유태율, 이진혁이 연기한다.
ⓘ 2024년 8월 29일~9월 28일 ┃ 국립극장 하늘극장
왕에게 책을 읽어주는 신하 ‘김윤신’은 저잣거리 유명한 전기수 ‘이자상’에게 연기를 배우기 위해 딸인 매화 장옷을 훔쳐 입고 그가 있는 금란방으로 향한다. 한편 김윤신의 딸 ‘매화’ 역시 혼인하라는 아버지 때문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평소 흠모하던 전기수 이자상을 보러 금란방으로 향한다. 매화의 몸종 ‘영이’는 곱게만 자라 세상 물정 모르는 주인아씨가 안타까워 그녀의 정혼자인 ‘윤구연’에게 대신 편지를 전달하고, 밀주단속특별수사대 팀장인 윤구연은 전달된 이 편지가 밀주 단속제보인 줄 착각하고 금란방으로 찾아간다. 이 우연한 소동들로 인해 딸 매화와 윤구연, 그리고 영이는 자신의 진짜 운명을 발견하게 된다.
‘금란방’은 입장 전부터 화려한 무대 위 클럽 디제잉과 라이브 밴드가 함께 어우러진다. 전통적인 한국 음악 요소에 근대적 음악 스타일을 결합하는 방식의 음악은 관객의 어깨춤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시즌 ‘금란방’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개막, 극장의 원형 돔 형태 특징을 살려 배우와 관객의 경계를 허무는 등 참여형 공연의 생동감과 짜릿함을 극대화했다. 그 밖에도 프리쇼(사전 막간극), 다채로운 관객 이벤트 등 관객 참여 요소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됐다.
ⓘ 2024년 9월 17일~11월 17일 ┃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가상의 현실인 파라다이스의 뒷골목과, 전설 속 어느 사막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뒷골목에서 배달 일을 하며 살아가는 성실한 청년 ‘누리’는 어느 날 ‘부치하난의 우물’이라는 전설을 듣게 된다. 바로 기억을 잃은 채 사막에 남은 마지막 우물을 지키는 전사 ‘부치하난’과, 전설 속 부치하난을 사랑하게 되는 ‘올라’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누리는 꿋꿋이 삶을 살아가는 강인한 소녀 ‘태경’을 만나 새로운 사건을 맞닥뜨리고, 점점 부치하난의 전설의 징조를 보게 된다.
각각의 시공간 속 인물들의 사랑과 모험을 다룬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새로운 각색 방향을 더해 무대화했다. 현실과 전설 속 인물들의 개성 강한 모습을 1인 2역으로 배우들이 소화한다. ‘누리’와 ‘부치하난’ 역에는 정택운, 유영재, 노윤이 캐스팅됐다. ‘태경’과 ‘올라’ 역에는 임예진, 지수연, 이재림이 이름을 올렸으며 ‘하문’과 ‘만다란투’ 역에는 양승리, 정필립, 김도현이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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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배우들’의 무대는 어떠세요?
ⓘ 2024년 8월 13일~10월 27일 ┃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다가오는 죽음 앞에서 스스로 삶을 마감할 계획을 세우는 예일대 영문학부 교수 ‘벨라’ 역에는 배우 문소리, 서재희가 맡았다. 또 다른 캐릭터 ‘크리스토퍼’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죄와 벌』에 등장하는 ‘라스콜리니코프’에 매료되어 벨라의 문학 수업을 듣는 인물로, 배우 이현우와 강승호, 이석준이 도전한다.
ⓘ 2024년 9월 7일~12월 1일 ┃ 예스24스테이지 3관
[글 시티라이프부 이승연 기자(lee.seungyeon@mk.co.kr)]
[사진 및 자료제공 각 제작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43호(24.9.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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