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주키치가 생각난다" 퓨처스 세이브 1위 신인, 콜업 후 2G 무실점 배짱투 '우연 아니었다'
올해 SSG는 성적을 어느 정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세대교체에 나서는 리툴링 모드에 들어갔지만, 유망주 기용에 있어 타협은 하지 않았다. 최근 강화SSG퓨처스필드에서 만난 손시헌(44) 퓨처스 감독은 유망주 육성과 콜업에 있어 크게 두 가지 기준을 이야기했다.
첫 번째로 들어오는 데 순서는 있어도 경기에 출전하는 데는 순서는 상관이 없었다. 각기 다른 육성 플랜에 따라 선수들의 훈련과 실전 비중이 달랐다. 여기에 매 훈련을 생각하며 열심히 하는 선수들에게는 기대보다 많은 출전 기회가 주어졌다. 분명 주지시켰는데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선수들에게는 냉정했다.
그렇게 열심히 하는 선수들조차 붙박이 1군 선수들을 긴장시킬 정도는 된다는 판단이 돼야 1군 콜업 추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 기준 아래 올해에만 박지환(19·1R), 최현석(21·4R), 정준재(21·5R), 정현승(23·6R), 박성빈(21·7R) 등 5명의 신인이 1군에 데뷔했다. 이 중에서도 정준재와 정현승은 백준서(19·8R), 올해 육성선수로 들어온 허진(23)과 함께 구단 내부에서 정한 기준보다 빠른 기량 발전과 성실성으로 스스로 많은 출전 기회를 꿰찬 선수였다. 류택현(53) 퓨처스 투수 총괄 코치는 "아직 한 달이 남았지만, 올해 퓨처스 팀의 소득은 2024년 신인들이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는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하지만 투수 육성만큼은 SSG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최현석조차 손시헌 퓨처스 감독도 "시즌 시작 때보단 좋아지긴 했으나, 내 생각만큼 만족스러울 만큼 기량이 올라오진 않았다. 1군과 경쟁이 될 정도는 돼야 하는데 투수는 선뜻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1군에 올라간 것이 다가 아니다. 거기서도 어느 정도 성과를 내야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올해 경험을 통해 투수는 '쉽지 않다, 시간이 좀 걸린다'는 걸 체감하고 공부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그런 없는 투수풀에서도 고심 끝에 올려보낸 것이 우완 사이드암 신인 박성빈이다. 박성빈은 서울도곡초(강남구리틀)-대치중-휘문고 졸업 후 사이버한국외대 재학 중에 얼리드래프트로 SSG에 입단했다. 최고 시속 145㎞의 직구가 주 무기로 배짱 있는 투구를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29경기 3승 2패 1홀드 13세이브 평균자책점 2.31로 24일 1군 콜업 전까지 리그 전체 세이브 1위를 달리고 있었다. 류 코치에 따르면 박성빈이 시즌 시작부터 마무리 보직은 아니었다. 하지만 적극적인 승부를 겨루는 점이 SSG 퓨처스 코치진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올 시즌은 끝까지 퓨처스 마무리는 박성빈으로 가기로 결정됐다.
물론 아직 프로 첫해인 만큼 개선해야 할 점도 많다. 기존의 슬라이더는 우타자들을 상대로 나쁘지 않지만, 좌타자를 상대할 스플리터가 아직은 미흡하다. 보통 이럴 경우 1군에서 쓰임새가 제한적일 수 있지만, 류 코치는 박성빈을 과거 LG 트윈스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벤자민 주키치(42)에 빗대 성공 가능성을 점쳤다.
주키치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활약하면서 KBO 통산 25승 22패 1홀드 1세이브를 기록한 좌완 투수다. 투구폼도 오버핸드-스리쿼터에 가까워 우완 사이드암인 박성빈과 아예 다른 유형이다. 하지만 류 코치는 박성빈의 투구 리듬에서 주키치 특유의 무언가를 엿봤다.
류 코치는 "(박)성빈이는 올 시즌 퓨처스팀 투수진 중 최고 수확이라고 할 만하다. 아직 직구밖에 없어서 좌타자를 상대로는 고민이 있지만, 우타자들은 정말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올해 활약이 우연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이어 "직구 무브먼트가 엄청나게 뛰어나거나 디셉션(숨김 동작)이 좋은 건 아니다. 하지만 LG 시절 주키치처럼 투구 동작에 잠시 멈칫했다 던지는 부분이 있어 웬만한 타자들은 정말 타이밍을 맞히기 쉽지 않다. 성빈이의 리듬에 타이밍을 맞추다 보면 다른 일반적인 투수들을 상대할 때 메커니즘이 꼬일 것이다. 이 점은 성빈이가 가진 가장 큰 무기"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SSG는 24일 1군 콜업 후 까다로운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를 상대하면서도 삼진 하나씩을 꼬박 잡아내면서 무실점 피칭을 하고 있다. 문승원-노경은-조병현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지친 가운데 신인 박성빈이 형들의 부담을 덜어줄지 기대된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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