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발레 스타 전민철의 무대 만나고 왔습니다[알쓸공소]
발레리노 김용걸 해설, 창작발레 세계 소개
전민철, 선배 발레리나 김지영과 2인무 '산책'
탄탄하면서도 안정적인 감정 연기로 이목 집중
보이는 대로 느끼면 되는 창작발레 매력 공유
이날 공연에선 한국 무용수 최초로 프랑스 파리 오페라 발레에서 활동했던 발레리노인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해설자로 나섰습니다. 컨템퍼러리 발레 안무가로도 활동 중인 김용걸 교수는 이날 자신의 안무작을 중심으로 창작발레의 세계를 알기 쉽게 소개했습니다.
전민철은 이날 공연의 첫 무대를 장식했습니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 김지영 경희대 교수와 ‘산책’을 선보였습니다. 쇼팽의 야상곡(녹턴)을 활용한 2인무로 공원에서 마주친 두 남녀의 설레는 만남을 그리고 있습니다. 안무가 존 크랑코의 드라마발레 걸작 ‘오네긴’에서 모티브를 얻었지만,‘오네긴’과 달리 해피엔딩이라는 점이 색달랐습니다.
40대에서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 중인 발레리나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차세대 발레 유망주의 조합이 흥미로운 무대였습니다. 김용걸 교수는 전민철, 김지영을 가리켜 파리 오페라 발레의 전설적인 무용수 콤비 루돌프 누레예프-마고 폰테인을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이날 공연에서 두 무용수의 나이 차이는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전민철은 대선배와 함께 춤을 추는데도 당당하면서도 탄탄한 감정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흔들림 없는 점프도 인상적이었고요. 10분 남짓한 짧은 작품이었지만, 전민철의 인기의 이유를 실감하기엔 충분했습니다.
마지막 작품은 의외의 선택이었습니다. 작곡가 스트라빈스키의 문제작 ‘봄의 제전’에 맞춰 안무한 ‘입맞춤’이었습니다. ‘봄의 제전’은 1913년 초연 당시 전위적이라는 이유로 호불호가 갈렸던 음악으로 유명한데요. ‘입맞춤’ 또한 30여 분 동안 무용수들의 격정적인 에너지로 가득했습니다. 고전발레에선 느낄 수 없는 창작발레만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무대였습니다. 다만 발레 입문자에게는 다소 어려운 공연이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이날 김용걸 교수는 작품별로 안무 의도를 소개하면서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이 보는대로 느끼면 됩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비단 창작발레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예술이 그런 것이니까요. 예술이 필요한 이유는 익숙한 정답 찾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마포문화재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는 내년에도 계속 이어진다고 합니다. 내년엔 또 누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합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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