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딥페이크 성착취물 피해자 절반이 한국인...99%는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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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딥페이크 성범죄' 확산으로 당국이 집중 단속에 나선 가운데 전세계에 유포된 딥페이크 성착취물 피해자의 절반 이상이 한국 연예인이며, 피해자 99%가 여성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사이버보안 업체 시큐리티 히어로는 최근 '2023 딥페이크 현황' 보고서를 발표해 한국이 딥페이크 성착취물에 가장 취약한 국가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7∼8월 딥페이크 성착취물 사이트 10곳과 유튜브·비메오·데일리모션 등 동영상 공유 플랫폼의 딥페이크 채널 85개에 올라온 영상물 9만 5,820건을 분석한 결과가 담겼다.

분석 결과, 딥페이크 성착취물에 등장하는 개인 중 53%가 한국인으로 나타났다. 미국인이 20%로 두 번째로 많았는데 한국과 격차가 컸다.

한국인 딥페이크 피해자 대부분은 가수와 배우 등 연예인이었다. 보고서는 "한국은 딥페이크 성착취물에서 가장 많이 표적이 되는 나라"라며 "딥페이크는 엔터테인먼트·정치·허위조작정보 등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되지만 어떤 국가에서는 특정한 형태의 딥페이크 콘텐츠, 특히 노골적인 콘텐츠에 더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또 딥페이크 성착취물의 최다 표적이 된 개인 10명을 꼽았는데 이 중 8명이 한국인 가수로 나타났다.

가장 큰 피해를 본 한국인 가수는 딥페이크 성착취물 1,595건에 등장했으며 총조회수는 561만 회에 달했다. 또 다른 한국 가수는 성착취물 1,238건의 표적이 됐고 조회수는 386만 5,000회였다.

딥페이크 성착취물 피해자 99%는 여성이었고 94%는 연예계 종사자였다. 딥페이크 영상물의 98%가 음란물이었으며, 2022년 3,725건이던 딥페이크 성착취물이 2023년 2만 1,019건으로 464% 급증했다.

이와 관련 WSJ은 "가짜 성착취물을 생성·유포하는 텔레그램 기반 네트워크 적발은 한국이 전 세계적 문제의 진앙임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다른 주요 외신들도 비슷한 보도를 이어 나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비밀리에 촬영된 성적 영상물인 '몰카'를 근절하려 오랜 기간 분투해온 한국이 딥페이크 이미지의 물결과도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BBC방송도 "한국이 딥페이크 성착취물 비상사태에 직면했다"며 최근 딥페이크 성착취물 유포 현황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7일 국무회의에서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주문한 것 등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특히 BBC는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수많은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한 'N번방' 사건과 탈의실·화장실 등에서의 몰카 등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한 어두운 역사가 있다"며 "만연한 성희롱 문화 속에서 기술 산업 발전이 디지털 성범죄의 폭발적인 증가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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