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후반기 상승세+8회 역전극···뒤로 갈수록 강해지는 KT의 ‘뒷심 매직’
뱀의 머리로 시작했어도 용의 꼬리로 끝난다. 뒤로 갈수록 강해지는 KT의 근성이 이번 시즌에도 어김없이 발휘되고 있다.
KT의 이번 시즌 후반기 승률은 0.575로 삼성과 KIA에 이어 리그 3위다. 승률 0.458로 리그 7위였던 전반기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KT는 최근 10경기에서 7승 3패 하며 시즌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LG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둔 KT는 5위 자리를 단단히 굳혔다. 6위 SSG와는 2경기 차이다. 전반기 7~8위를 맴돌며 부진했던 KT는 어느새 가을야구를 바라보고 있다.
KT는 매 시즌 바닥에서 시작해 결국 상위권을 뚫는 ‘좀비 야구’를 선보이고 있다. 2020시즌 초반 1승 7패로 최하위권에서 시작했으나 정규시즌 5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2021시즌에도 개막 직후 7경기 2승 5패로 시작이 좋지 않았으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2022시즌에는 첫 11경기에서 2승 9패로 꼴찌까지 떨어졌지만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엔 개막 후 50경기 동안 꼴찌를 하다가 후반기 무서운 승률로 치고 올라가며 정규리그 최종 2위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KT의 뒷심은 단일 경기에서도 드러난다. KT는 지난 28일과 29일 LG전에서 모두 8회 역전을 통해 승부를 뒤집었다. 28일에는 1-4까지 끌려가던 점수를 8회 오윤석과 황재균의 홈런에 힘입어 4-4 동점으로 만들었고 10회 연장전 끝에 8-4 역전승에 성공했다. 지난 29일에도 비슷한 패턴이 이어졌다. 7회까지 3-5로 끌려가던 KT는 8회 오재일의 홈런과 맬 로하스 주니어의 적시 2루타로 LG를 8-5까지 앞질렀다. 9회 동점 위기를 막았으나 로하스의 호수비 덕에 8-7 승리를 기록했다. KT는 지난 23일 SSG전에서도 2-3으로 뒤처졌던 7회 강백호가 만루 홈런을 터트리며 역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KT는 후반기 홀드 수가 13개로 리그 8위지만 세이브 수는 12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후반기에만 세이브 11개를 올리며 팀의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경기 초중반에 흔들려도 뒤늦게 타선이 흐름을 찾으면 안정적으로 승리를 지켜낼 수 있다. 테이블 세터인 로하스와 김민혁의 타격감이 올라온 데 이어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온 오윤석이 최근 3경기에서 안타 7개를 몰아치고 있어 타선의 지원도 든든하다.
로하스는 “KT가 슬로우 스타터로 알려져 있는데 후반기로 오면서 마지막에 승부를 뒤집어 이기는 경기가 많이 나와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회복한 상태”라며 “이런 경기를 통해 상대팀에게 KT가 어려운 상대라는 압박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로하스는 “몇 년 간 후반기에 강한 모습이 반복되다 보니 선수들도 후반기로 갈수록 팀이 좋아질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라며 “이런 믿음이 있다 보니 경기를 할 때도 잘할 수 있다는 좋은 분위기가 형성된다”라고 말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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