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통령실 출입기자 "MBC만 질문기회 안줘…답답함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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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세 번째 기자회견에서 다른 주요 지상파방송 기자와 달리 MBC 기자에게는 질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이에 MBC 대통령실 출입기자가 불편한 질문에 솔직하게 답변하고 이해를 구하는 게 소통이라고 비판하면서 기자회견 내용에도 답답함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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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섭 기자 출연 "불편한 질문 솔직 답변, 이해 구하는 게 소통"
질문도 날카롭지 못해… 조현용 김수지 앵커 "소통의지 느꼈나"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세 번째 기자회견에서 다른 주요 지상파방송 기자와 달리 MBC 기자에게는 질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이에 MBC 대통령실 출입기자가 불편한 질문에 솔직하게 답변하고 이해를 구하는 게 소통이라고 비판하면서 기자회견 내용에도 답답함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MBC 앵커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이 “언론이나 많은 국민이 특별한 이의를 달기 어려울 거다, 뉴라이트 잘 모른다, 소통에 문제없다”고 한 것을 두고 “여러분들은 (대통령의) 소통의 의지를 얼마나 느꼈느냐”고 반문했다.
강연섭 MBC 대통령실 출입기자는 29일 저녁 '뉴스데스크' 스튜디오에 출연해 '특정 매체에 질문 기회가 집중됐다, 어디 기자한텐 기회를 안 준다는 지적도 나오더라'는 조현용 앵커 질의에 “오늘까지 세 차례 기자회견에서 질문한 매체를 따져봤는데, 내외신을 포함해 모두 39곳이었다”며 “특히 2차례 이상 질문 기회가 주어진 곳이 KBS와 SBS 등 지상파를 포함해 모두 9곳이었는데, 지상파 가운데 MBC만 유일하게 세 차례 기자회견에서 단 한 번도 질문 기회를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날도 KBS, SBS 기자에 질문기회를 제공했으나 MBC 기자에는 마이크를 주지 않았다.
강 기자는 “대통령실에 그 이유를 물었는데 매체수가 많다, 제한된 시간에 매체별 특성을 고려했다는 답변뿐이었다”고 전했다. 강 기자는 “소통이라는 게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대신한 불편한 질문에도 솔직하게 대답하며 이해를 구하는 게 진정한 소통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비판했고, 조 앵커도 “그렇죠”라고 답했다.
기자회견 내용을 두고 '여러 지적이 이어졌는데 대통령이 수긍하거나 인정하는 모습은 잘 안 보였던 거 같다'는 조 앵커 질의에 강연섭 기자는 “네, 답답한 느낌을 받았다”며 “여러 현안에 대한 질문은 있었는데 질문 자체가 날카롭지 못했고, 답변도 두루뭉술하거나 핵심을 비껴갔다”고 총평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을 향해 설득하는 기자회견장에서 주먹을 불끈 쥐다가 목소리가 다소 커지는 경우도 있었고, 기자 질문에 “기사를 봐라” “병원에 가보라”는 등 공격적인 표현을 쓰기도 했다.
'질문이 날카롭지 않다', '여기저기서 왜 이렇게는 못 물어보느냐'는 지적과 관련해 강 기자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건을 수사팀이 무혐의 결론을 내린 데 대해 대통령은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는데, '과거 특수부 검사로서 수사팀의 무혐의 결론을 어떻게 평가하냐'라고 물었다면 어땠을까”라며 “한일 관계도 김태효 차장의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는 발언과 독도 문제 등 최근 이슈가 많았는데, 일본 기자한테만 질문 기회가 주어졌고, 추가 질문을 받지 않으면서 결국 대통령의 역사인식을 들을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질문 기회가 한 번뿐이어서 여러 사안을 같이 질문하다 보니 윤 대통령이 질문 내용이 뭔지 되묻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강 기자는 “본인이 답하고 싶은 것만 골라서 하다 보니,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사건이나 인사 논란 등에 대한 유감표명, 사과 등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MBC 앵커진도 윤 대통령 기자회견을 비판적으로 평가했다. 김수지 앵커가 이날 뉴스데스크 클로징멘트에서 “'언론이나 많은 국민이 특별한 이의를 달기 어려울 거다, 뉴라이트 잘 모른다, 소통에 문제없다. 기자회견의 질문 속엔 여론이 담겨 있다고 하는데 오늘 대통령의 답변에는 이런 내용들이 있었다”고 제시하자 조현용 앵커는 “막대한 세금이 들어간다는 우려에도 구중궁궐 같은 청와대를 나와 국민과 소통하려는 의지 때문에 용산으로 간다고 했는데, 오늘 기자회견에서 여러분은 소통의 의지를 얼마큼 느끼셨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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