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대통령 되면 공화당원도 각료 임명…중산층 지원정책 펼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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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9일(현지시각) 시엔엔(CNN) 인터뷰에서 11월 대선에서 당선하면 공화당원을 각료로 쓰고 중산층 지원 정책을 중점적으로 펴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에 따라 대통령직 도전에 나선 그가 언론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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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9일(현지시각) 시엔엔(CNN) 인터뷰에서 11월 대선에서 당선하면 공화당원을 각료로 쓰고 중산층 지원 정책을 중점적으로 펴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에 따라 대통령직 도전에 나선 그가 언론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남부 경합주인 조지아주 서배너에서 유세를 앞두고 녹화한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다른 시각과 경험을 지닌 사람들과 함께 테이블에 앉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내각에 공화당원이 있는 게 미국 대중에게 이로울 것”이라며 공화당원에게 장관 자리를 줄 방침임을 밝혔다. 그는 지난 22일 후보 지명 수락 연설에서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통합을 강조한 바 있다.
앞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하던 로버트 게이츠를 유임시키는 등 일부 공화당 인사들을 중용해 주목받았다. 해리스 부통령의 말은 ‘탕평 인사’로 ‘통합’을 실천하겠다는 취지로 볼 수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취임하면 첫날 무엇을 하겠냐는 질문에 “내가 ‘기회 경제’라고 부르는 것을 집행하겠다”며 물가 인하, 영세 사업자 지원, 주택 구매 자금 지원 등 중산층에게 기회를 넓혀주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나의 최우선 과제들 중 하나는 중산층을 강화하고 지원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진행자는 해리스 부통령이 2020년 민주당 대선 경선 등을 계기로 밝힌 진보적 입장이 달라진 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이는 ‘경험이 많아졌기 때문이냐, 대통령직에 도전하기 때문이냐’고 물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4년여 전 환경 오염이 심하다는 이유로 셰일가스 채굴 공법인 프래킹을 금지하겠다고 했지만 이번 인터뷰에서는 “대통령이 되면 프래킹을 금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가자지구 전쟁 휴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하지 않고, 멕시코 국경 무단 월경자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하는 등 과거와 다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와 관련해 “실제로 문제를 풀 수 있는 공통된 이해의 장을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며 현실론을 꺼내면서도 “가장 중요한 측면은 나의 가치는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함께 인터뷰에 응한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주방위군으로 복무했으나 참전 경험이 없으면서도 “전쟁에서 무기를 들었다”고 발언한 게 논란이 된 것에 대해 “내 문법이 항상 정확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날 경합주 위스콘신에서 유세를 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오랫동안 지녔던 입장을 모두 바꿨다”며 “미국은 대통령이 되려고 선거를 무기화하는 마르크스주의자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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