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까머리'로 남군과 똑같이 훈련···'첫 여군 심해잠수사' 타이틀 꿰찬 그녀는

박동휘 기자 2024. 8. 30. 13: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한민국 해군 최초로 여군 심해잠수사가 탄생했다.

해군은 30일 열린 해난구조전대(SSU) 해난구조 기본과정 수료식에서 장교 9명, 부사관 24명, 병 31명 등 교육생 64명이 심해잠수사가 됐다고 밝혔다.

특히 대위 진급이 예정된 문희우(27) 해군 중위는 여군 최초로 심해잠수사 휘장을 거머쥐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희우 해군 중위 "바닷물과 같이 먹던 간식 '단짠단짠' 못 잊어"
사진 제공=해군
[서울경제]

대한민국 해군 최초로 여군 심해잠수사가 탄생했다.

해군은 30일 열린 해난구조전대(SSU) 해난구조 기본과정 수료식에서 장교 9명, 부사관 24명, 병 31명 등 교육생 64명이 심해잠수사가 됐다고 밝혔다. 특히 대위 진급이 예정된 문희우(27) 해군 중위는 여군 최초로 심해잠수사 휘장을 거머쥐었다.

사진 제공=해군

이날 수료한 심해잠수사들은 지난 6월 10일부터 12주에 걸친 교육훈련을 받았다. 1∼6주 차에는 매일 7시간 수영, 4∼9㎞ 달리기, 해난구조 특수체조 등으로 기초 체력과 수영 능력을 길렀다. 3해리(약 5.5㎞) 맨몸 수영과 4해리(약 7.4㎞) 핀·마스크 착용 수영도 포함됐다.

사진 제공=해군

7주 차부터는 매일 10㎞ 달리기와 함께 고무보트 운용훈련, 스쿠버 잠수 훈련을 이어가고 8∼11주 차에는 비상탈출, 개인 처치, 탐색 훈련과 60피트(약 18m) 잠수, 130피트(약 39m) 잠수에 나섰다.

이 같이 혹독한 훈련을 거치는 해난구조 기본과정은 지원자의 절반 가량이 탈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에서 체육학·해양학을 전공한 문 중위는 학사사관후보생 132기로 입대해 2022년 6월 해군 소위로 임관했다. 호위함 대구함에서 항해사, 해군교육사령부에서 군수계획담당으로 근무하다가 올해 해난구조 기본과정에 지원했다.

문 중위는 대학 시절부터 스쿠버다이빙과 인명구조 자격을 취득할 정도로 물과 친숙했다고 한다. 그는 입대 초기부터 심해잠수사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고 한다.

사진 제공=해군

하지만 악명 높은 훈련 강도에 심해잠수사를 지원하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문 중위는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것은 군인이 아니다"라며 입교 전날 머리카락을 약 1㎝만 남기고 스포츠형으로 자르기도 했다.

문 중위는 입교 후 "하루하루가 내 한계를 시험하는 것 같았다"고 당시를 되돌아보기도 했다. 그는 심해잠수사 지원 결심 이후부터 약 1년간 체력 단련에 임하고서 들어왔지만 구조자 자신도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인명구조 훈련은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더욱이 문 중위는 가장 어린 교육 동기보다 8살 많은 최고령 교육생이었다. 그는 "훈련 후 신체 회복 속도가 더뎠던 것 같고 체력 훈련을 따라가는 데 애를 먹었지만 포기하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 없다"고 했다.

문 중위는 "장거리 바다 수영 도중 먹은 초코빵, 에너지바, 사탕이 기억난다"며 "바다에 떠서 바닷물과 달콤한 간식이 함께 입에 들어갈 때 '단짠단짠'의 느낌은 고급 디저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특별한 맛이었다"고 떠올렸다.

‘여군 최초 심해잠수사’ 타이틀을 거머쥔 문 중위는 "나는 첫 여군 심해잠수사이자 새로운 도전자가 나오기 전까지는 유일한 여군 심해잠수사일 것"이라며 "후배들이 나를 보고 도전할 수 있도록 해난구조 전문가로 성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문 중위는 앞으로 14주간 추가 교육을 통해 표면공급잠수(SSDS) 체계를 이용해 최대 91m까지 잠수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박동휘 기자 slypdh@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