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그 여름날의 거짓말’ 최민재 “첫 장편, 꿈 같은 시간이었죠”
영화 ‘그 여름날의 거짓말’은 십대의 위태롭고도 순진한 사랑을 솔직하게 담아낸 화상주의 열일곱 로맨스다.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받은 작품이자, ‘졍서, 졍서’ 외 다수의 단편영화를 연출한 손현록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최민재는 지질한 남자친구 병훈 역을 맡아 활약했다.
최민재는 개봉 소감을 묻자 “첫 장편 영화다. 운이 좋게 개봉까지 오게 될 줄 몰랐다. 얼떨떨하고 감사하다. 오디션 사이트에 올라온 걸 보고 지원했는데 감독님이 뽑아줬다. 오디션을 3번 봤는데 정말 최선을 다했다. 합격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믿기지 않더라”고 말했다.
오디션을 통해 합류한 그는 “시나리오가 처음에는 쉽게 안 읽혔다. 인물에 따라 다른 작품처럼 보이기도 하고, 다른 인물에 대입하면 다른 작품처럼 느껴졌다. 로맨스인 줄 알았는데 자세하게 정독하니까 그냥 로맨스가 아니라 현실적인 청소년의 사랑을 표현해서 끌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처음에는 리딩할 때 배우가 바뀌어서 나도 잘릴 수 있겠구나 싶어서 심적으로 압박감이 생겼다.그리고 감독님이 사비도 많이 들여서 찍은 거라는 알게 되고 나서 부담이 더 커졌다. 병훈이 준비하면서도 감독님이 틀을 정해주지 않고, 오히려 맡겨줘서 어떡하나 싶더라. 그런데 감독님이 ‘무책임해 보일 수 있지만, 무책임도 책임지고 있다. 믿어달라’고 했다. 그렇게 감독님과 밤 늦게까지 통화를 하면서 병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리딩할 때는 감정을 빼고 연습했다. 이전에는 리딩 때 틀을 잡고 갔는데, 감독님이 리딩 때 말고 촬영장에서 감정을 쏟아달라고 하더라. 그동안 제가 해온 방식과 달라서 걱정이 됐는데, (박)서윤 누나랑 카페에서 첫 촬영을 끝내고 나니 마음이 안정됐다. 누나랑 케미가 잘 맞아서 안심이 됐고, 제가 낯을 가리는데 누나가 먼저 다가와주고 계속 말을 걸어줘서 긴장이 풀렸다. 누나가 버팀목이 되어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 최민재는 “병훈은 솔직한 고등학생 아이인 것 같다. 너무 솔직해서 모든 일이 일어났다. 남들이 보기엔 비열해보일지 모르지만 순수해서 그렇다고 생각했다. 사실 저 역시도 병훈이 대사가 말도 안되는 게 많다고 생각했다. ‘여기가 너무 아프다’고 할 때 관객들 사이에서 웃음소리가 나더라. 어떻게 보면 웃길 수 있지만, 다 내려놓고 최대한 몰입했다. 촬영하지 않을 때도 병훈이로 있으려고 노력했고 감독님도 현장에서 그 상황과 분위기를 만들어줘서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기억에 남는 신은 뭘까. 그는 “촬영 전 우쿨렐레와 수영을 배웠는데, 막상 찍을 때는 파도가 심하게 쳐서 수영신이 없어졌다. 아쉽긴 했는데, 휘몰아치는 다영의 감정을 보여준다고 생각해서 좋았다. 감정적으로 힘든 건 펜션신이었다. 감정적으로 힘든 신이라 촬영장 분위기도 무거웠다. 몸도 마음도 지쳤는데, 오히려 그래서 잘 담긴 것 같다. 특히 서윤 누나가 대본에 없던 감정을 표출하면서 휘청거리더라. 그렇게 진심으로 연기하는 누나의 모습에 많이 배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갑자기 어느 날 연기라는 게 눈에 들어왔다. 전주에서 살았는데 친구 따라 가면서 시작하게 됐다. 시작은 미비했을지라도, 너무 연기가 좋아서 지금까지 오게 됐다. 19살이 되면서 진로에 대해 다시 깊게 고민했다. 그냥 공부를 피하기 위한 도피 수단으로 한 건지 어떤지 계속 생각했는데 결국엔 확신이 들었다. 연기를 시작할 때부터 끝내는 순간까지, 대사를 분석하고 상대방과 호흡을 맞추고 표출하는 그 모든 과정이 좋다”고 진심을 전했다.
작년 7월 입대한 최민재는 현재 군 복무 중이다. 제대까지 약 4개월을 남겨두고 있다.
그는 “군대에서도 자꾸 깊게 생각 하다보니까 부정적으로 가게 되더라. 요즘에는 아무 생각 안하고 있다”며 “저는 병훈이만큼 지질하거나 솔직하진 않은 것 같은데, 장난기가 많은 건 닮은 것 같다. 부대에서도 장난기가 많아서 혼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구교환 선배를 좋아한다. 늘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주고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게 너무 매력적이고 닯고 싶다. 전역하고 나면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발로 뛰면서 처음처럼 시작할 것 같다. 오디션 찾아보고 그럴 것 같다. 전역 후에는 쉬지 않고 계속 달려가고 싶다”며 열정을 드러냈다.
“스크린으로 제 얼굴을 봤을 때는 충격적이더라고요. 그래도 그때 촬영장의 향수가 올라오는 것 같아 좋았어요. ‘그 여름날의 거짓말’은 저에게 한여름밤의 꿈 같았죠. 3주 동안 촬영했는데,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과 진심을 다했어요. 미화된건지 모르겠지만 저에겐 낭만적인 시간이었어요. 영화는 다영이 시점으로 시작해서 다영이의 시점으로 끝나지만, 병훈이의 여름날은 또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을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각 인물의 다양한 관점을 보면 감정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칠 거라고 생각해요.”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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