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바다에서 '돈' 더 썼다…부산·제주 70% 차지

부산CBS 강민정 기자 2024. 8. 3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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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외국인 해양관광객, 지난해 7200억 원 소비…1인당 소비, 내국인 3.8배
싱가포르·미국 해양관광 최다 소비
일본·중국 관광객, 연안지역 소비 비중 낮아…수도권 집중 현상
외국인 해양관광, 연중 꾸준한 수요…가을·여름에 집중
해운대, 외국인 소비 중심지로 부상…부산 연안의 62.5% 차지
외국인 관광객들이 지난해 우리나라 연안지역의 해양관광시장에서 소비한 전체 금액이 7207억 원에 달했다. 사진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김혜민 기자

외국인 관광객들이 지난해 우리나라 연안지역의 해양관광시장에서 소비한 전체 금액이 7207억 원에 달했다. 이 중 70%가 부산과 제주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1인당 소비는 내국인보다 3.8배나 많았으며, 싱가포르와 미국 관광객이 연안지역에서 가장 높은 소비를 기록했다. 반면, 방한 외국인 주요 국가 중 일본과 중국 관광객의 경우 수도권 관광에 집중돼 연안지역에서의 소비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향후 일본과 중국 관광객의 연안지역 유입을 촉진하고, 해양관광 인프라와 문화 콘텐츠를 강화하는 전략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외국인 관광객 소비, 해양관광시장에 집중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30일 지난해 신용카드 매출액 빅데이터를 분석해 한국의 연안지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규모와 트렌드를 발표했다.

KMI 최일선 박사팀(지역경제·관광문화연구실)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연안지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전체 소비 규모는 8709억원에 이르렀다.

연안지역 외국인 해양관광시장 규모.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제공


그중 해양관광 관련 업종에서의 소비가 7207억원으로, 연안지역 외국인 전체 소비의 82.8%를 차지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는 대부분 해양관광 관련 업종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인 1인당 소비, 내국인보다 3.8배 높아…해양관광에서 더 큰 지출

지난해 한국 연안지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소비는 내국인보다 약 3.8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 관광객의 1회 평균 결제금액은 8만8512원으로, 내국인의 2만3119원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해양관광과 관련된 숙박, 쇼핑, 레저 활동 등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지출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소비 패턴은 외국인 관광객이 연안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싱가포르·미국 해양관광 최다 소비…중국·일본 소비 낮아

연안지역에서 가장 높은 소비를 기록한 국가는 싱가포르(26.9%)와 미국(21.2%)으로 조사됐다.

싱가포르 관광객의 연안지역 소비액은 1939억원, 미국은 1527억원으로 이 두 국가는 상위 10개국 매출액의 약 60%를 차지했다.

대만(9.8%)이 그 뒤를 이었고, 중국(4.6%)과 아일랜드(4.6%), 일본(4.1%)은 각각 4~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 주요 국가 중 1위가 일본, 2위가 중국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연안지역 소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두 나라의 소비는 주로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해석된다.

외국인 관광객의 연안지역 소비비중 상위 10개국.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제공

KMI 관계자는 "싱가포르 관광객은 고급 리조트에 머무는 경향이 강해 소비 규모가 컸다"면서 "반면 중국과 일본 관광객은 수도권 관광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나 일본과 중국 관광객의 연안지역 유입 촉진을 위한 해양관광 정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부산·제주 연안지역, 외국인 소비의 중심지

연안지역별 외국인 해양관광 소비 비중을 분석한 결과, 부산 연안의 외국인 해양관광시장 규모가 두드러졌다.

부산의 외국인 해양관광시장 규모는 3218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44.6%를 차지했다.

제주 연안이 1819억 원으로 25.2%를 차지하며, 이 두 지역이 전체 소비의 약 70%를 차지했다.

반면, 인천(10.8%)과 강원(7.7%)은 비교적 낮은 소비 규모를 기록했다.

이러한 결과는 부산과 제주가 외국인 해양관광의 주요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부산 연안 소비트렌드, 해운대가 중심… 계절 구분 없는 소비, 연중 해양관광 인기

부산 연안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는 해운대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부산연안 외국인 해양관광 소비 업종별 분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제공


해운대구의 소비 규모는 2012억 원으로, 부산 연안 전체 소비의 62.5%를 차지했으며, 이 중 숙박업종이 53.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중구와 기장군은 각각 소매·유통업종에서 높은 소비 비중을 보였다.

이러한 소비 패턴은 해운대 해수욕장 주변의 숙박시설과 상업시설 밀집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외국인 관광객의 계절별 소비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을(29.6%)과 여름(29.4%)에 집중됐지만, 봄(24.0%)과 겨울(16.9%)에도 고르게 분포되며 연중 해양관광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정 계절에 집중되지 않고 연안지역의 해양관광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타겟팅 전략이 필요

KMI는 이 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연안지역의 외국인 해양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일본과 중국 관광객을 포함한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타겟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도권 관광에 집중된 일본과 중국 관광객의 연안지역 유입을 촉진하기 위한 인프라 개선과 문화 콘텐츠 개발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KMI 관계자는 "싱가포르 관광객을 겨냥한 고급 리조트와 해양레저시설의 확충과 더불어 중국, 일본 관광객 등을 유입할 수 있는 다양한 레저·문화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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