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내 유니콘 도약" 투자유치 나선 에듀테크 스타트업의 자신감

최태범 기자 2024. 8. 3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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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딩 프리뷰]일대일 화상영어 '링글', 시리즈B 투자유치 추진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성파 링글 공동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AI(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함께 영어교육 업계에선 머지않아 영어 강사들의 자리도 AI에게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스피킹 훈련이나 학습 콘텐츠 제작 등에 생성형 AI를 접목하는 사례가 늘면서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AI가 아무리 발달해도 '사람'을 대신할 순 없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영어교육 시장을 개척 중인 스타트업이 있어 주목된다. AI를 보조 수단으로 활용해 튜터와 학습자, 즉 사람의 효과적인 교육을 돕고 있는 링글잉글리시에듀케이션(링글)이다.

2015년 설립된 링글의 주력 모델은 하버드·스탠포드·예일·MIT 등 명문대 출신 원어민 튜터와 일대일 화상으로 영어회화 학습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2000명 이상의 원어민 튜터를 확보했으며, 이들의 전문 분야는 법학·바이오·의학·심리학·수학·정치·경제 등으로 다양하다.

일상 회화부터 비즈니스 영어까지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실시간 피드백을 통해 교정이 가능하다. 튜터와의 학습 전후로는 △AI 스피킹 파트너 △AI 분석 리포트를 통해 필요한 학습을 추천받고 부족한 영역을 보완할 수 있다.

링글 관계자는 "튜터와 화면을 공유하면서 수업이 진행된다. 상위 1% 실력의 튜터로부터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원어민 영어를 배울 수 있다"며 "수업 중 교정이 필요한 영어를 튜터가 실시간으로 받아 적고 더 나은 문장을 알려주면서 이유를 설명해 준다"고 했다.

링글의 AI 스피킹 파트너는 튜터와 더욱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수업에 사용하는 교재를 기반으로 튜터와의 대화 전에 미리 스피킹을 연습하고, 수업 이후에는 AI 분석을 기반으로 스피킹 복습이 가능하다.

AI 분석 리포트는 튜터 및 AI 스피킹 파트너와의 대화를 분석해 복잡성·정확성·유창성·발음 등 4가지 항목에 대한 점수와 상세 내용을 보여준다. 헬스장의 인바디 리포트처럼 구체적인 진단을 통해 효과적인 개선 방안을 알려준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초 출시한 '링글 틴즈'는 10대 중에서도 영어회화에 대한 수요가 많은 초등학교 4~5학년, 중학교 1학년을 겨냥하고 있다. 수능 입시 영어가 아닌 원어민과 흥미로운 주제를 갖고 공부해 오랜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도록 하는 학습을 지향한다.
AI 기술 접목해 B2B 시장 공략

링글은 B2B 영역으로도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AI 스피킹 테스트'는 채용·파견·승진 전 영어 실력 파악을 목적으로 기업들이 활용 중이다. 기업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시험 설계가 가능해 목적에 부합하는 변별력 있는 평가를 지원하는 것이 강점이다.

오픽(OPIc)·토익스피킹 등을 AI와 함께 준비할 수 있는 '링글 AI 프렙' 서비스도 최근 출시됐다. 업무 분야와 연관된 모의시험을 통해 개선점을 분석하고 맞춤형 학습을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다음달에는 'AI 튜터' 서비스를 출시해 영어 초중급 레벨의 직장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수익성이 높은 B2B 매출 증대와 AI 서비스 매출 강화를 통해 내년 흑자전환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링글은 다양한 사업 확장을 위해 현재 시리즈B 투자유치를 진행 중이다. 목표 금액은 미정이다. 2021년까지 시리즈A를 진행한 링글의 누적 투자유치금 240억원이다. 지난 5월에는 정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성파 링글 공동대표는 "투자유치 목표 금액을 정하지 않은 것은 꼭 필요한 만큼만, 링글의 목표를 지지해 줄 수 있는 투자사로부터 받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회사가 긴장감을 갖고 성장할 수 있을 만큼 받겠다"고 했다.

그는 "더 많은 이용자에게 다가가기 위해선 일대일 화상영어를 더욱 좋은 상품으로 만들어야 하고, 이를 위해 개발한 AI 분석·진단·대화 기술들을 이제는 'AI만으로도 매출을 낼 수 있는 솔루션'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AI 스피킹 파트너와 AI 스피킹 테스트, AI 프렙 등 링글의 AI 솔루션들이 본격적으로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이 기세를 높이는 데 투자금을 사용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장을 위해 필요한 기술과 제품을 보유하고 있어 내년부터는 수익을 내는 성장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투자금을 무조건 많이 받으려 하지 않는 이유"라며 "3년 내 글로벌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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