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데뷔골’에도 웃지 않았던 김현우 “대전은 꼭 잔류할 겁니다” [이근승의 믹스트존]
8월 25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김천상무의 경기. 대전이 1-2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 시간이었다. 김현우가 김재우의 크로스를 높이 뛰어올라 헤더로 연결했다. 극적인 동점골이었다. 이 골은 김현우의 K리그 데뷔골이기도 했다.
대전은 김현우의 득점에 힘입어 김천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김현우는 웃지 않았다. 자신이 넣은 극적인 동점골보다 실점을 막지 못한 데 대한 자책이었다.
김현우는 2024시즌 K리그1 16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김현우는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는 대전 수비의 핵심이다. 김천전 후 김현우의 이야기다.
경기력이 너무 안 좋았습니다. 아쉬워요. 패하지 않고 승점 1점이라도 획득한 게 다행이란 생각입니다.
Q. 김천전 전·후반 경기력이 극명하게 달랐습니다. 황선홍 감독도 이 부분을 짚었는데요. 원인이 무엇이었습니까.
우리가 수비 시엔 포백을 서요. 공격으로 나아갈 땐 스리백을 형성하죠. 빌드업 과정에서 바뀌는 거예요. 훈련장에서 준비한 것들이 전혀 안 나온 듯합니다. 공을 잡았을 때 패스할 수 있는 곳이 잘 안 보였어요. 보완해야 할 것 같습니다.
Q. 후반 시작하자마자 추가 실점을 했습니다. 대전은 0-2에서 2-2로 따라붙었는데요. 후반전에 무너지지 않고 따라붙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습니까.
후반전 교체 들어온 선수들이 앞에서부터 열심히 뛰어줬습니다. 저를 포함해 선발로 나섰던 선수들은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서 한 발 더 뛰고자 했어요. 제 골은 운이 따른 것 같습니다. 더 단단한 수비력으로 팀 승리에 이바지해야 했는데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입니다.
마음껏 기뻐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제 실수로 내준 실점이 너무 뼈아파요. 지금보다 안정된 수비력을 보일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합니다. 더 집중해야 하고요. 그래도 대전 유니폼을 입고 K리그 데뷔골을 터뜨릴 수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더 잘하겠습니다.
Q. 김천전 전반전에 대전 서포터스들이 ‘정신 차려 대전’을 외쳤습니다. 전반전에 이런 목소리가 나왔다는 게 조금 이례적이었습니다.
팬들에게 너무 죄송했습니다. 전반전을 마치고 선수들끼리 얘기했어요. ‘우리 정신 차려야 한다’고. 전술적인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기본적인 패스가 안 됐어요. 정신 차리고 기본부터 철저히 하자고 다짐했습니다. 서로 집중할 것을 강조했던 것 같아요.
Q. 대전이 힘겨운 K리그1 잔류 경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부분은 쿠팡플레이 시리즈 2주 휴식기 후 3경기에서 무패(2승 1무)라는 겁니다.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많은 선수가 합류했잖아요. 휴식기 이후 달라진 게 있습니까.
새로 합류한 선수들과 조직력을 가다듬는 데 힘쓴 것 같아요.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기 위해 계속 땀 흘리고 있습니다. 그 성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지 않나 싶어요. 물론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더 노력해야 해요.
지난해나 올 시즌 전반기를 돌아보면 공을 소유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어느 팀을 만나든 주도하는 경기를 못 했어요. 황선홍 감독께선 “여름을 잘 지나가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가 최대한 오랫동안 공을 소유하는 게 중요한 거죠. 훈련장에서도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준비하고 있어요. 선수들이 감독님이 원하시는 걸 잘 이행해야 할 듯합니다.
Q. 크로아티아에서 유럽 무대를 경험했잖아요. 유럽에서의 경험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는 데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까.
저는 유럽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실패라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유럽으로 나가기 전 김현우였다면, 지금의 이 템포에 적응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유럽에서 무엇을 배워왔느냐’고 물었을 때 명확히 답은 못 하겠어요. 다만 제가 모르는 많은 부분에 있어서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Q. 대전 팬들이 홈, 원정을 가리지 않고 많은 응원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김천 원정에도 수많은 팬이 찾아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는데요.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 듯합니다.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팀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변함없이 응원해 주고 계세요. 약속드리겠습니다. 대전은 꼭 K리그1에 살아남을 겁니다. 강등은 무슨 일이 있어도 면하겠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김천=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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