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백악관 첫날 '중산층 강화' 추진…내각에 공화당 임명"(종합)[2024美대선]

이혜원2 기자 2024. 8. 30.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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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월즈, 후보 확정 후 CNN과 첫 인터뷰
"중산층 지원은 최우선 과제…내각에 공화당 임명"
에너지 정책 관련 "가치관 변하지 않았다" 반박
트럼프 인종 문제 공격엔 "지겨운 수법, 다음 질문"
[서울=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29일(현지시각) 공개된 CNN과 인터뷰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해리스 후보는 백악관 입성 첫날 중산층 강화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공화당 인사를 내각에 임명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사진=CNN 갈무리) 2024.08.30.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권성근 기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백악관에 입성하면 중산층 강화를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둔 건 아니지만 내각에 공화당 인사를 임명하겠다는 구상도 소개했다.

해리스 후보는 29일(현지시각) 공개된 CNN과 단독 인터뷰에서 경제, 이민 등 이슈에 대한 입장과 청사진을 제시했다.

"최우선 과제는 중산층 강화…내각에 공화당 인사 임명할 것"

해리스 후보는 백악관에 입성하면 첫날 무슨 일을 할 거냐는 질문에 중산층 지원과 강화를 꼽았다.

'기회 경제'(opportunity economy) 계획을 통해 "일상용품 가격 인하와 중소기업 투자를 위한 여러 제안을 내놨으며, 아동 세액 공제 등 가정을 위한 제안도 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식료품과 주택 가격이 더 저렴했다는 지적에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당시 팬데믹으로 경제가 망가졌지만, 그때보다 상황이 진전됐다고 자평했다.

해리스 후보는 "경제는 트럼프가 잘못 관리했기 때문에 붕괴했다"며 "우리가 (백악관에) 들어왔을 때 최우선 순위는 미국을 구하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물가, 특히 식료품 가격은 여전히 높다"며 "가격 폭리 같은 문제를 다뤄 식료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AP/뉴시스] 스테파니 그리셤 전 트럼프 행정부 시절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 20일(현지시각)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DNC)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08.30.


당선 시 내각에 공화당 인사를 임명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해리스 후보는 "특별히 염두에 둔 사람은 없다. 선거가 68일이나 남은 만큼 아직 말보다 수레를 먼저 생각하고 있다"며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서로 다른 견해와 경험을 가진 사람을 테이블에 앉히는 게 중요하고, 내각에 공화당원이 있는 게 미국인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지구 전쟁 관련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 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휴전 협상을 통해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서배너=AP/뉴시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9일(현지시각) 조지아주 서배너에서 유세 연설하고 있다. 2024.08.30.

에너지·국경 정책 지적엔 "내 가치관 변하지 않았다"

수압파쇄법(프래킹)을 이용한 셰일가스 추출 금지에 대한 입장도 명확히 했다.

여전히 프래킹을 금지하고 싶냐는 질문에 "아니다. 난 2020년 토론 무대에서 프래킹을 금지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며 "부통령으로서 금지하지 않으며, 대통령으로서도 금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다만 CNN은 팩트체크에서 2020년 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 해리스가 프래킹 관련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되면 프래킹을 금지하지 않을 것이라고만 했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후보는 입장을 번복하게 된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분명히 말하지만 내 가치관은 변하지 않았다"며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할 일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부인했다.

국경 문제 관련 바이든 행정부에서 국경 보안 법안을 추진했지만, 트럼프 후보의 저지로 통과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후보가 인종 문제로 공격하는 것에 대해선 "지겹고 똑같은 수법"이라고 잘라 말한 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시카고=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DNS) 첫날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2024.08.30.

바이든 업적 치하…"매우 이타적인 분"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자신에게 물려줬을 당시 상황도 회고했다.

해리스 후보는 "바이든 대통령이 전화로 자신이 결정한 일을 말했다. 난 '확실하냐'고 물었고, 그는 '그렇다'고 말했다"며, 소식을 듣자마자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내가 아닌 "그(바이든)에 대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어린 조카들과 베이컨과 팬케이크로 아침 식사를 한 뒤 퍼즐을 맞추려던 참이었다며 자신의 소탈한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인프라 투자와 동맹국과 관계 회복 등을 했다고 언급하며 "역사가 바이든의 대통령직에 대해 많은 걸 보여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높게 평가했다.

또 "대통령으로서 삶과 경력에서 보여 준 바이든의 성격은 매우 이타적이고 미국인을 우선시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서배너=AP/뉴시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왼쪽) 부통령이 29일(현지시각) 조지아주 서배너의 한 상점을 방문해 이곳 주인과 얘기하고 있다. 2024.08.30.


이번 인터뷰는 이날 오후 주요 경합주인 조지아에서 유세 중 촬영해 저녁 공개됐다.

해리스 후보가 민주당 대선 주자가 된 이후 언론 인터뷰를 진행한 건 처음이다. 그간 행사 전후 기자들의 간단한 질문에 답한 적은 있지만, 특정 언론 인터뷰나 기자회견을 가진 적은 없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해리스 후보가 능력 부족으로 언론 앞에 나서지 못한다고 공격해 왔다. 트럼프 후보는 이날도 해리스 후보가 팀 월즈 부통령 후보와 함께 인터뷰한 점을 들먹이며 "아무도 들어보지 못한 부통령 (후보)와 함께한다"고 비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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