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통째로 삼킨 연희동 땅 꺼짐…인근 도로서 또 균열

<앵커>

어제(29일) 서울 연희동의 한 도로에서 땅 꺼짐 현상이 발생해 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와 동승자가 다쳤습니다. 이 도로는 임시 복구를 마치고 정상운영 중인데, 오늘 오전 근처에서 또 도로 균열이 발생했습니다.

서동균 기자입니다.

<기자>

편도 4차선 도로 위를 달리던 승용차가 갑자기 왼쪽으로 기울더니, 그대로 도로 안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어제 오전 11시 20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성산로에서 땅 꺼짐 현상으로 차량 한 대가 빠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목격자 : 차가 들어가 있었고 건너편에서 봤을 때는 지붕밖에 보이지 않았고요. 그래서 아 이거 큰일이 났구나.]

이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80대 운전자가 중상을 입었고 70대 부인이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차량이 빠진 구멍은 가로 6m, 세로 4m, 깊이 2.5m 크기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당 도로는 임시 복구 작업을 거쳐 어젯밤 11시 반쯤 모든 차로의 통행을 재개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오전 8시 40분쯤 어제 사고가 발생한 지점에서 약 100m 떨어진 곳에서 도로 균열과 침하 현상이 발견됐습니다.

침하 규모는 가로, 세로 길이 약 1.5cm, 깊이는 약 5~8㎝로 조사됐습니다.

서울시 서부도로사업소와 경찰 등은 인근 2개 차로를 통제하고 중장비를 동원해 해당 지점과 주변 도로를 파내면서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당국은 전문가들과 함께 도로의 샘플도 채취해 분석하는 등 이번 땅 꺼짐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땅 꺼짐이 발생한 도로에 대해 지난 5월 땅속에 빈 공간이 있는지 확인하는 정기 점검을 벌였는데, 당시에는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박기덕, VJ : 김형진)

서동균 기자 windy@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