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많았던 '우씨왕후', 파격 19금 노출로 문제작 인증 [OTT클릭]

김태형 기자 2024. 8. 3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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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티빙(TVING)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본 리뷰는 1~4회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관람불가'에 고증하기 어렵다는 고구려 시대를 다룬 사극이라니. 공개 전부터 기대 반, 걱정 반이 앞섰다. 마찬가지로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MBC '태왕사신기'(2007), KBS1 '광개토대왕'(2011) 등보다 고증 면에서 얼마나 많은 발전이 있을까란 기대 반, 수위 높은 노출신만 기억에 남지 않을까란 걱정 반이었다.

기대와 걱정 모두 우려가 됐다. 지난 29일 파트1 1~4회가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극본 이병학·연출 정세교)는 공개 전부터 중국풍 복식 논란과 고증 문제가 터졌으며, 공개 후에는 눈을 의심케 하는 높은 수위의 노출과 정사신으로 올 하반기 최대 문제작으로 떠올랐다.

'우씨왕후'는 갑작스러운 왕의 죽음으로 왕위를 노리는 왕자들과 권력을 잡으려는 다섯 부족의 표적이 된 우씨왕후 우희(전종서)가 24시간 안에 새로운 왕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추격 액션 사극이다. 학폭 의혹으로 홍역을 치렀던 배우 전종서의 첫 사극 도전으로 이목이 집중됐다.

파트1은 우희의 남편이자 고구려 제9대 고국천왕 고남무(지창욱)가 독살을 당한 후, 우희가 자신과 가문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남편의 동생에게 취수혼을 제안하러 떠나는 내용이다. 특히 1회는 대규모 전쟁신으로 눈길을 끌었고, 우희가 궁을 떠나 본격적으로 여정에 나서는 2~3회 모습은 긴박감을 선사했다.

하지만 1회부터 등장하는 수위 높은 노출신들은 '꼭 필요한 장면일까'란 생각이 들게 한다. 극 중 고남무가 전쟁 중 부상을 입고 돌아와 치료를 받는데, 몸에 열을 내리는 걸 도와준다는 설정으로 여배우들의 노출신이 나온다. 짧은 시간 스쳐지나가는 장면이 아니라 클로즈업도 하면서 여러 각도에서 보여준다. 그리고 그 모습을 우희가 지켜본다.

2회에서는 우희의 언니이자 태시녀인 우순(정유미)과 동성의 대사제간 정사신도 등장한다. 약에 취해 정신을 못차리는 우순이 고남무와 정을 나누고 있다고 착각한 상태에서 벌어지는 장면인데, 이 장면도 호흡이 길게 그려지며 극의 흐름을 끊는다.

그 밖에도 노출신과 베드신이 수차례 등장하며 다소 뜬금없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고수위의 베드신은 OTT 드라마만이 보여줄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하지만, 과도한 장면 삽입은 오히려 극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 또한 여성의 몸을 볼거리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보인다. 과도한 19금 장면으로 화제성을 잡는 것 아니냐는 인식은 경계할 부분이다.

또한 고증 논란의 경우, 김무열이 연기한 고구려 최고 관직이자 제가회의 수장인 국상 을파소가 중국 사극에서 볼 법한 복식과 상투관으로 등장한다는 점이 많은 비판을 받았다.

앞서 연출을 맡은 정세교 감독은 지난 27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작업을 할 때 저희끼리만 한 게 아니고 자문을 해주시던 교수님도 계시고, 이미지와 의상에 여럿차례 고증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상투나 의상은 고구려 시대 벽화나 자료로 참고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역사적 자료가 남아있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창작을 한 부분은 있지만 그건 '우씨왕후'에 대한 얘기를 제대로 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병학 작가도 "보면 아시겠지만 동북공정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전했다.

이러한 논란들을 제외하면 드라마 자체는 충분히 재미있다. 김무열, 지창욱 등의 묵직한 연기는 몰입도를 높이며, 포악한 성정의 셋째 왕자 고발기(이수혁)가 흰 호랑이족을 시켜 우희를 쫓는 장면, 직접 칼과 활을 들고 싸우는 우희의 모습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시청자들은 "고구려판 '왕좌의 게임' 같다" "파트2가 기다려진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총 8부작인 '우씨왕후'를 굳이 파트1의 4회, 파트2의 4회로 나눈 것은 의문이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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