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는 변하지 않았다… 공화당 인사 내각에 앉힐 것” 해리스, 통합 행보
“나의 가치는 변하지 않았다”
해리스 부통령은 “기후 위기는 현실”이라고 믿지만 화석 연료로부터 빠른 전환을 요구했던 소위 그 전의 ‘그린뉴딜‘ 정책에 대한 이전과 같은 수준의 지지는 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그것(기후변화)은 긴급한 문제“라며 “우리는 데드라인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복잡한) ‘행렬’(matrix)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급한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해 현실과의 일부 복잡한 타협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주 시카고 전당대회에서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며 “통합”을 메시지로 강조한 바 있다. 2020년 대선 경선 당시 진보적 정책을 내세우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차이점을 부각했지만, 3년 반 동안 행정부에서 부통령직을 거쳐 대통령직에 도전하는 지금은 일부 현실과 타협하고 통합을 이끌어내려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가운데 자신의 근본적 가치는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한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들을 내릴 때는 테이블에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과거 공화당원이었던 인사 한 명을 내각에 두는 것이 미국의 공공의 이익에 부합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최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참모진 200여명 등 일부 공화당계가 해리스 부통령 지지 선언을 한 바 있다. 그는 “나의 커리어에서 늘 다양한 의견을 들어왔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야당 인사들을 내각에 앉힌 대통령들이 과거 있었지만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한 지난 8년 동안에는 없었던 일이라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언론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대선 국면에서 친민주 성향을 보이고 있는 뉴욕타임스(NYT) 역시 “경제는 여전히 해리스 부통령의 가장 어려운 문제로 남아있다”며 해리스 부통령이 CNN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안정적이라고 말하는 대신 백악관이 제조업, 에너지 및 인프라를 위해 확보한 투자를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느냐는 질문엔 “이스라엘의 방어에 대한 내 약속은 분명하고 흔들리지 않는다”며 “그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너무나도 많은 무고한 팔레스타인인이 살해됐고 우리는 (휴전) 합의를 타결해야 한다”며 “이 전쟁은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NYT는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시간이 지날수록 (인터뷰에서) 편안해 보였다”고 평가했다. NYT는 전날 해리스 부통령을 2019년과 지난해 인터뷰했던 자사 기자의 코멘트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이 과거 기자의 눈을 제대로 쳐다보지 않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한 바 있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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