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합병 대신 플랜B… 에너빌리티 원전사업 ‘1.2조 실탄’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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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이 '주주가치 훼손' 논란을 빚은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합병을 철회하는 대신 밥캣을 로보틱스 산하에 자회사로 두는 '플랜B' 형태의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원전 설비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를 인적분할(기존 회사 주주들이 자기가 소유한 비율대로 주식을 나눠 갖는 형태의 기업 분할)해 소형 건설기계 회사인 밥캣의 지분을 보유한 신설법인을 만든 후 로보틱스와 합병하는 구조 개편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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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B 형태 사업구조 개편 ‘시너지’
원전 10기·SMR 100기 수주 도전
두산그룹이 ‘주주가치 훼손’ 논란을 빚은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합병을 철회하는 대신 밥캣을 로보틱스 산하에 자회사로 두는 ‘플랜B’ 형태의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한다. 두산그룹은 이번 개편을 통해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전 사업 확대를 위한 1조2000억 원가량의 ‘실탄’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업계는 두산에너빌리티가 향후 5년간 국내외에서 대형 원전 10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100기 수주에 도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밥캣과 로보틱스는 차세대 로봇 기계 시장에서의 시너지 창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원전 설비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를 인적분할(기존 회사 주주들이 자기가 소유한 비율대로 주식을 나눠 갖는 형태의 기업 분할)해 소형 건설기계 회사인 밥캣의 지분을 보유한 신설법인을 만든 후 로보틱스와 합병하는 구조 개편을 진행한다.
두산그룹은 에너빌리티와 밥캣을 분할하면 밥캣 차입금 7000억 원의 부담을 덜고 각종 비영업용 자산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현금 5000억 원이 확보돼 원전 설비 제작 및 수주를 위한 1조2000억 원가량의 신규 투자 여력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를 기반으로 향후 5년간 최근 신규 원전 우선협상대상국이 된 체코에 이어 폴란드,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등 국내외에서 10기 내외의 대형 원전 수주에 나설 전망이다. SMR은 5년 동안 연 20기(100기 이상) 안팎을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투입되는 전력 공급용 SMR 물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두산그룹은 이외에 로보틱스가 밥캣 지분 46%를 보유하는 방식으로 로보틱스와 밥캣을 통합해 건설기계 무인화와 협동 로봇 판로 확대에 속도를 낸다. 신생 분야이자 미래 산업으로 떠오르는 로보틱스 분야에서 북미·유럽 등 해외시장에 생산 설비·거점을 구축한 밥캣의 인프라를 활용해 양사가 이익을 창출할 전략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사업 구조 개편 과정에서 에너빌리티와 로보틱스, 밥캣 3사 간 지분 변경이 발생하는 만큼 주식교환비율 변경 가능성도 예상하고 있다. 에너빌리티와 로보틱스는 금융당국의 정정요구 사항을 충실히 반영해 정정신고서를 제출하고, 시장 의견 등을 수렴해 주주총회 등 추진 일정을 재수립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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