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저탄소 항공유’ 채운 여객기 뜬다

지속가능항공유 확산 전략
대한항공, ‘혼합 급유’ 개시

정부의 지속가능항공유(SAF) 확산 전략에 따라 앞으로 일부 국제선 여객기가 사용하는 연료에 SAF가 혼합 급유(사진)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는 국내 정유사가 생산한 SAF를 활용한 국제 노선 정기 운항이 30일부터 시작된다고 이날 밝혔다. SAF는 동·식물성 바이오매스 및 대기 중 포집된 탄소 등을 기반으로 생산되는 친환경 연료로 탄소 배출량을 같은 용량의 기존 항공유 대비 80%까지 저감할 수 있다.

정부가 이번에 마련한 SAF 확산 전략에 따라 인천에서 일본 하네다(羽田)를 오가는 대한항공 여객기(주 1회 급유)는 이날부터 1%의 SAF를 혼합 급유하게 된다. 또 아시아나·티웨이항공은 내달부터, 그 외 항공사들은 오는 10월부터 혹은 4분기 이내부터 이 같은 혼합 급유에 참여한다. SAF를 상용운항 여객기에 급유하는 것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회원국 중 20번째다.

정부는 ICAO의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가 의무화되는 2027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편의 SAF 1% 혼합 급유 의무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국적사 운송량을 기준으로 1% 혼합 급유가 의무화될 경우 연간 약 16만t의 탄소배출 감축이 이뤄질 것으로 정부는 예상한다. 이는 1년 동안 국내 승용차 5만3000대가 배출하는 양이다.

항공유 시장 수출 점유율 1위(2022년 기준 29%)인 한국은 SAF 시장에서도 글로벌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산업부는 국내 기업의 SAF 생산공장 신설 투자 등에 대한 인센티브를 마련하고, 투자가 확정될 경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인허가 절차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다만 SAF는 일반 항공유보다 3∼4배가량으로 비싸 항공 업계에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항공 산업의 성장을 위해 추가되는 비용을 상계할 수 있는 다양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준희·장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