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9개월 연속 하락···‘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시장금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시중금리가 크게 내리면서 은행의 예금과 대출금리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9개월 연속 하락하며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올해 처음으로 기준금리(3.5%) 수준을 하회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를 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7월 저축성 예금 금리는 연 3.41%로 지난 6월(3.51%)보다 0.10%포인트 떨어졌다. 시장금리가 내림세를 보이면서 두 달 연속 예금 금리가 하락한 것으로 하락 폭은 전월(0.04%포인트)보다 확대됐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41%)는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0.09%포인트 하락했고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3.41%)도 금융채와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을 중심으로 0.17%포인트나 떨어졌다.
대출금리도 지난 6월에 이어 두달 연속 하락한 가운데, 예금금리보다 더욱 큰 폭으로 내렸다. 7월 은행의 대출금리는 전월보다 0.16%포인트 떨어진 연 4.55%를 기록했다. 기업과 가계 대출 모두 은행채 등 지표금리가 하락하면서 크게 내린 가운데, 가계 대출의 하락폭이 더욱 컸다.
기업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10%포인트 하락한 4.78%를 기록했고, 가계대출은 0.20%포인트 내린 4.06%로 나타났다.
특히 7월 주담대 금리의 경우 0.21%포인트나 감소한 연 3.50%로 연중 감소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 11월 이후 9개월 연속 하락해 2021년 12월(3.6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담대 비중의 96.4%를 차지하는 고정금리 주담대의 금리(연 3.48%)는 올해 처음으로 기준금리 수준보다 내려왔다.
주담대 하락 폭이 컸던 것은 지표금리인 은행채(5년물) 금리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시장금리가 내려간 영향을 받은 것이다. 7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전월보다 0.20%포인트 하락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4.12%)는 코픽스의 영향을 받는데 코픽스가 0.10%포인트 하락하면서 0.08%포인트 내리는데 그쳤다.
하반기 들어 수도권 집값 상승으로 주담대가 대폭 늘어나자 이를 의식해 금융당국이 은행권을 압박하면서 최근 은행들은 대출 가산금리를 높여왔다. 그러나 시장금리의 내림세가 계속되는 만큼 주담대를 비롯한 금리의 하락세가 멈추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가산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것이 7월 하순 이후부터라 가산금리 인상의 영향은 8월 들어 반영될 것으로 본다”며 “(대출) 금리가 지표금리와 가산금리에 따라 영향을 받는데 주담대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8월에도 하락하고 있어 최종적으로 어떻게 될지 향방은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담대 이외의 일반신용대출은 5.78%로 0.26%포인트 내렸고, 전세자금대출 금리(3.78%)도 0.06%포인트 떨어졌다.
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 차는 1.14%포인트로 6월(1.20%포인트)보다 0.06%포인트 줄었다. 예대금리차는 지난 4월 이후 4개월 연속 축소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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