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텔레그램 CEO와 관계 추궁에 “시민권 부여, 나라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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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아동 음란물, 마약 밀매 등 불법 행위를 방치한 혐의로 프랑스에서 체포된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와의 관계에 대해 선을 그었다.
두로프는 텔레그램 내 불법 행위를 방치해 사실상 공모하고, 수사당국의 정보제공 요구에 불응한 혐의로 지난 24일 프랑스 외곽 공항에서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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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아동 음란물, 마약 밀매 등 불법 행위를 방치한 혐의로 프랑스에서 체포된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와의 관계에 대해 선을 그었다. 2021년 프랑스 정부가 그에게 특별 시민권을 부연한 것에 대해서는 “국가를 위한 것”이라고 옹호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각)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체포 당시 그가) 프랑스에 올지 몰랐다”며 “어떤 초청장도 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우리는 삼권 분립이 돼 있는 나라”라며 “그가 온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 이것은 정상적인 일”이라고 했다.
앞서 르몽드는 두로프가 프랑스 국적을 취득하기 전 ‘프랑스에 특별한 공헌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마련된 특별 절차를 통해 마크롱 대통령과 여러 차례 만난 바 있다고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2018년 두로프와 점심을 같이 하며 텔레그램 본사의 파리 이전을 권했다가 거절당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또 수사 과정을 알고 있는 관계자 발언을 토대로 두로프가 체포된 뒤 마크롱 대통령과의 관계 등을 강조하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두로프가 시민권을 획득한 것에 대해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프랑스어를 배우기 위해 노력하는”, “세상에서 빛나는” 사람들을 위한 “전략”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두로프처럼 특별 절차를 거쳐 프랑스 시민권을 획득한 이는 에번 스피겔 스냅챗 최고경영자도 있다고 언급했다.
두로프는 텔레그램 내 불법 행위를 방치해 사실상 공모하고, 수사당국의 정보제공 요구에 불응한 혐의로 지난 24일 프랑스 외곽 공항에서 체포됐다. 아에프페 통신은 이런 혐의로 그가 최대 징역 10년형과 50만달러(약 6억7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두로프는 전날 500만유로(약 74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조건부로 풀려났으나 일주일에 두 차례 경찰 조사에 응해야 하며, 출국 금지됐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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