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에 용병 4000명 넘어…사망한 로이터 취재진도 요원"

이명동 기자 2024. 8. 3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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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한 고위외교관이 우크라이나에 용병 40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쿠르스크 지역 공격에 외국 용병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용병은 어린이 놀이터 옆에 배치된 우크라이나 박격포 부대원 사진을 공개적으로 온라인에 게시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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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시니크 "살아남은 용병도 책임 물을 것"
자하로바 "쿠르스크 공격도 용병 중대 관여"
[부차=AP/뉴시스]러시아의 한 고위외교관이 우크라이나에 용병 40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부차에서 여성 기동 방공대 '부차 마녀' 소속 자원병이 전투 훈련을 하는 모습. 2024.08.30.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러시아의 한 고위외교관이 우크라이나에 용병 40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리아노보스티, 타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로디온 미로시니크 러시아 외무부 키예프(키이우)정권 전쟁범죄 담당 대사는 29일(현지시각)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투쟁하기 위해 고용된 외국인 수천 명의 이름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로시니크 대사는 "오늘 현재 4000명이 넘는 용병이 확실히 식별됐다. 필요한 모든 자료가 수집됐다. 일부의 경우 재판 전 조사가 완료됐다"며 "러시아군은 이 같은 사람과 관련한 정밀한 정보를 수집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탈출해 다른 나라로 도피해 살아남은 용병이라도 우크라이나로부터 급여를 받으면서 잔혹 행위를 저지른 일에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그들이 저지른 범죄와 관련한 정보는 많은 나라에 알려질 것이다. 그곳 사람은 우크라이나가 지금 어떤 사람을 동원하고 있는지 깨닫게 될 것이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용병 중 상당수는 폭력적인 정신병자로 이들은 처벌받지 않고 민간인을 살해하고 학대하고 약탈하러 우크라이나로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크라마토르스크=AP/뉴시스] 2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에서 트랙터 한 대가 러시아의 로켓 공격으로 파괴된 사파이어 호텔 잔해를 정리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의 취재진이 묵고 있던 이 호텔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아 현지 안전 고문인 라이언 에번스가 숨졌다. 2024.08.26.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쿠르스크 지역 공격에 외국 용병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용병은 어린이 놀이터 옆에 배치된 우크라이나 박격포 부대원 사진을 공개적으로 온라인에 게시했다"고 비난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지난 24일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 소재 사파이어 호텔 미사일 공격으로 로이터 안전 고문이자 전 영국 대외정보국(MI6) 직원이던 라이언 에번스가 사망했다는 소식에 주목하고 싶다"며 "전직 정보 장교라는 말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여전히 정보기관과 긴밀히 연계돼 있다. 서방 정보기관은 그들이 통제하는 언론 매체가 반(反)러시아 정보 캠페인을 주도하도록 효과적으로 유도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지난 3월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편에서 싸운 국가별 용병 수를 공개했다. 당시 공개된 외국 용병 수는 1만3387명으로 그중 596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6일을 기점으로 우크라이나는 북동부 수미주와 접한 러시아 쿠르스크에 대규모 공격을 가했다. 우크라이나군은 3주째 러시아 영토 일부 통제권을 쥐고 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에 따르면 러시아 본토 1294㎢, 100개 마을을 자국 군대가 통제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뒤 처음으로 본토가 외국 군대에 공격받는 수모를 겪은 러시아군은 쿠르스크 지역에서 영토를 수복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쿠르스크에 자원을 투입한 우크라이나는 자국 동부전선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동·남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에 빼앗긴 영토는 국토 18%가량에 해당한다. 이는 포르투갈 국토 면적과 유사한 수준이다.

[서울=뉴시스]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편에서 한국인 15명이 참전했다고 14일(현지시각) 공지했다. 보고서는 전쟁이 시작한 뒤로 우크라이나 편에 선 외국 용병은 모두 1만3387명으로 집계했다. 이들 중 사망자는 5962명으로 보고했다. 폴란드 출신 용병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 폴란드 용병은 2960명이 전투에 나선 뒤 1497명이 생을 마감했다. (사진=러시아 국방부 제공) 2024.03.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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