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설리번 “중국과의 모든 회의서 한반도 비핵화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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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간의 중국 방문을 마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 측과의 모든 회담에서 미국의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기조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공화당에 이어 민주당 강령 중 '북한 비핵화' 관련 내용 삭제로 우려가 제기되자 비핵화 기조에 변함이 없다는 뜻을 강조해 북한과 중국의 오판을 막는 동시에 동맹 다독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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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강령 비핵화 삭제 우려속
북한·중국에 ‘오판 말라’ 강조한 듯
대만해협 평화 중요성 언급하고
‘중국, 미국 대선 개입 말라’ 메시지도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사흘간의 중국 방문을 마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 측과의 모든 회담에서 미국의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기조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공화당에 이어 민주당 강령 중 ‘북한 비핵화’ 관련 내용 삭제로 우려가 제기되자 비핵화 기조에 변함이 없다는 뜻을 강조해 북한과 중국의 오판을 막는 동시에 동맹 다독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설리번 보좌관은 29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北京)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가진 방중 결과 브리핑을 통해 “참석한 모든 회의에서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공약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측과의 회담에서) 인도·태평양 동맹에 대한 미국의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한 지난 19∼22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채택된 새 강령에 ‘북한 비핵화’ 문구가 삭제되면서 논란이 일었던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새 민주당 강령에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불법적인 미사일 역량 구축을 포함한 북한의 도발에 맞서 동맹국, 특히 한국의 곁을 지켜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나타나 있다.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채택된 민주당 강령 속 “우리는 (북한) 비핵화라는 장기적인 목표를 진전시키기 위해 지속적이고 협력적인 외교 캠페인을 구축할 것”에서 언급됐던 ‘비핵화’라는 표현이 삭제된 것이다. 여기에 새로운 공화당 정강에도 비핵화 언급은 물론 북한 관련 언급이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각에선 미국의 민주당, 공화당 모두 북한의 핵무장을 사실상 용인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민주당 인사들이 잇달아 해리스 부통령이 집권하더라도 북한 비핵화 목표는 유지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는데, 설리번 보좌관은 이를 북한의 동맹국인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재차 언급한 것이다. 정강 작성에 관여한 콜린 칼 전 국방부 정책 담당 차관은 지난 20일 “정강 내용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해 해석하는 것 같다”면서 “한반도 비핵화는 조 바이든 정부의 목표로 남아 있으며 해리스 정부가 출범해도 그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 측 인사들에 미 대선에 개입하지 말라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번 방중 기간 중국의 선거 개입에 관한 문제를 제기했느냐”는 질문에 “나는 중국 당국자들을 만날 때마다 선거 개입 문제를 제기하고, 어떤 국가도 미국 선거에 개입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번 방중도 이런 면에서 다르지 않고, 나는 그러한 점을 또 한 번 명확히 했다”고 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해리스 부통령은) 중국 두 지도자(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리창(李强) 국무원 총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나는 부통령과 가까이에서 일한 내 경험과 관점을 공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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