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GS 3회전 크루거, WTA 올해의 신인상 가능할까? [US오픈]

박성진 2024. 8. 3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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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슐린 크루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애슐린 크루거(미국, 59위)가 2024 US오픈 여자단식 3회전에 진출했다. 2004년생, 올해 20세인 크루거의 생애 첫 그랜드슬램 3회전 진출이다. 개인 최고랭킹 경신이 확정된 크루거는 연말 WTA 올해의 신인상 수상 가능성을 조금 높였다. 

크루거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USTA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 그랜드스탠드에서 열린 여자단식 2회전(64강)에서 미라 안드레예바(러시아, 23위)를 65분 만에 6-1 6-4로 제압했다.

크루거의 백핸드가 터진 날이었다. 크루거는 백핸드 상황에서 강력한 샷을 구사하며 안드레예바를 공략했다. 1세트 2번, 2세트 4번 안드레예바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단 한 번도 경기 내내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크루거의 강한 공격에 안드레예바의 수비는 통하지 않았다. 안드레예바는 15개의 위너보다 10개 더 많은 25개의 언포스드에러까지 범하며 2회전 만에 US오픈 일정을 마감하고 말았다. 

작년 대회에서도 2회전 만에 미국 국적의 코코 고프에게 패했던 안드레예바인데 올해에도 미국 선수에게 2회전에서 패했다. 다른 그랜드슬램(호주오픈 4회전, 프랑스오픈 4강, 윔블던 4회전)에 비해 US오픈에서의 안드레예바 최고 성적은 여전히 2회전이다.

185cm의 장신 크루거는 올해 WTA 투어 대회에 확실히 정착한 모습이다. 작년 처음으로 톱 100에 진입하며 올해 78위에서 시작한 크루거인데, 이번 US오픈 승리로 라이브랭킹은 51위까지 상승했다.

크루거의 올해 WTA 투어 이상급 대회 전체 성적은 12승 18패(40.00%)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대회에 출전 중이기는 하나, 1~2회전에서 주로 탈락했다. 평균 성적은 그다지 인상적이라 볼 수 없다.

하지만 8월부터 크루거의 경기력이 조금 더 향상된 모습이다. 크루거는 내셔널뱅크오픈(WTA 1000)에서 3회전까지 오르며 올해 처음으로 대회 3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번 US오픈에서도 또다시 3회전에 올랐다. 올해 본인이 거둔 12승 중 33%인 4승을 이번 8월달에 챙겼다. 본인에게 익숙한 하드코트 시즌이 재개되면서 성적도 조금 더 좋아졌다.

2023 시즌은 '16세 돌풍'을 일으켰던 미라 안드레예바로 인해 WTA 올해의 신인상 수상 예측은 매우 쉬운 편이었다. 디아나 쉬나이더(러시아), 페이튼 스턴스(미국), 엘리나 아바네샨(아르메니아), 린다 노스코바(체코)가 후보에 올랐지만 결국 신인상은 안드레예바가 차지했다.

올해는 눈에 띄는 신인 선수들이 작년에 비해 없는 편이다. 정친원(중국, 21세), 쉬나이더(20세), 마르타 코스튜크(22세)가 세계 정상급인 톱 10위, 20위 이내로 진입했지만 이들은 이미 작년부터 실적이 뛰어났었다. 신인이라고 분류하기에는 어려운 선수들이다.

작년에 비해 올해 눈에 띄게 실적이 좋아진 선수는 린다 노스코바, 에리카 안드레예바(러시아), 제시카 부자스 마네이루(스페인) 등과 함께 크루거도 포함되어 있다. 만약 크루거가 시즌 승률을 50% 정도까지만 끌어 올린다면 경쟁 선수들에 비해 수상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한편 29일 열린 여자단식 2회전에서는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세계 1위다운 경기력으로 승리를 거뒀다. 시비옹테크는 에나 시바하라(일본)를 6-0 6-1로 제압했다. 시비옹테크의 올해 12번째 베이글스코어 승리로, 이 부문에서 다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자스민 파올리니(이탈리아, 5위)는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의 기권으로 손쉽게 3회전에 올랐다. 파올리니는 2회전에서 기권한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를 밀어내고 세계 4위에 올라선다.

제시카 페굴라(미국), 카롤리나 무호바(체코) 등도 승리를 거둔 반면, 오사카 나오미(일본)는 무호바에게 패하며 탈락했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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