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딥페이크 음란물 진앙지… K-팝 스타 최대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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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 음란물 최대 피해자 10명 중 8명이 K-팝 가수다."
WSJ는 딥페이크 음란물의 최다 표적이 된 개인 10명 중 8명이 한국 가수라는 보고서 내용을 전하며 "한국은 딥페이크 음란물에서 가장 많이 표적이 되는 나라"라면서도 "가짜 음란물을 생성·유포하는 텔레그램 기반 네트워크 적발은 한국이 전 세계적인 문제의 진앙임을 시사한다"고 해 책임을 한국으로 돌리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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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 10명 중 8명이 한국가수”
얼굴 도용되고 전세계에 퍼져
투자사기·도박 권유에도 악용
권은비·덱스 등 법적대응 나서
“딥페이크 음란물 최대 피해자 10명 중 8명이 K-팝 가수다.”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현지 보안업체의 ‘2023 딥페이크 현황’ 보고서를 인용하며 이 같은 우려를 드러냈다. K-콘텐츠의 인기가 급상승하며 한국 연예인들이 글로벌 인기를 누리게 됐지만 이와 함께 딥페이크의 표적이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였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딥페이크가 활개를 치면서 글로벌 영향력과 인지도가 높은 K-연예인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집중 공략 대상이 되고 있다. 걸그룹 아이즈원 출신 권은비는 그의 얼굴을 합성한 음란물이 유포되고 이에 대한 성희롱이 담긴 악성 게시물이 유포되자 지난달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30일 문화일보가 딥페이크 플랫폼으로 악명이 높은 C사이트를 검색한 결과, K-팝 걸그룹 멤버·배우의 얼굴을 도용한 음란물이 버젓이 게재돼 있었다. 국내에서는 이 사이트 접속이 차단돼 있지만 해외에서는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국내에서도 VPN을 활용해 우회 접속이 가능하다.
WSJ는 딥페이크 음란물의 최다 표적이 된 개인 10명 중 8명이 한국 가수라는 보고서 내용을 전하며 “한국은 딥페이크 음란물에서 가장 많이 표적이 되는 나라”라면서도 “가짜 음란물을 생성·유포하는 텔레그램 기반 네트워크 적발은 한국이 전 세계적인 문제의 진앙임을 시사한다”고 해 책임을 한국으로 돌리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유명 연예인들의 얼굴은 음란물 외에 투자 사기, 도박 권유 등에도 악용된다. 지난 4월에는 한 업체가 공모주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며 배우 송혜교·조인성의 얼굴과 음성까지 입힌 가짜 축하 영상을 올려 투자를 유도한 사례가 적발됐다. 또한 지난 23일에는 방송인 덱스가 불법 도박 게임 광고에 자신의 모습이 등장한 것에 대해 “해당 광고는 덱스가 출연했던 영상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가짜 영상”이라며 강력 대응 의지를 밝혔다.
한국 연예계는 일찌감치 딥페이크 문제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방송인 송은이는 지난 3월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해결을 위한 모임’(유사모)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적인 관심, 시스템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딥페이크를 신기하게만 바라볼 게 아니라 범죄에도 ‘끔찍하고 나쁘게’ 이용된다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촉구한 바 있다.
한편 28일 ‘딥페이크 성범죄영상물 10대 종합대책’을 발표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불법 딥페이크 영상 및 이미지의 유통을 근절하기 위해 29일 텔레그램 파벨 두로프 CEO를 수사 중인 프랑스 당국에 긴급 공조 요청을 보냈다. 텔레그램과 직접 소통 창구를 열고 상시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다. 또한 이날 방심위는 서울시와 손잡고 네이버·카카오 등 주요 포털 사이트에 ‘딥페이크 성범죄영상물 신고’ 페이지를 연계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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