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교육생들 실전같은 훈련… 물에 사람 빠지자 ‘바로 풍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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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파도가 뱃전을 때리는 굉음과 함께 배가 한쪽으로 기울기 시작한다.
10년 전 세월호 참사 때와 같이 배가 45도로 기울며 침몰하는 상황.
29일 전남 여수시에 있는 해양경찰교육원에서 신임 해양경찰 교육생들이 침몰하는 선박에 갇힌 승객을 안전하게 구조해 내는 훈련(사진)을 했다.
교육생들은 이날 배가 침몰하는 긴박한 상황을 재현한 훈련함에서 성인 남성 체구의 환자(마네킹)를 합심해 탈출시키고, 망설임 없이 물로 뛰어들어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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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하는 배서 인명구조 훈련
일선 해경 3만여명도 재교육
여수=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침착하게 탈출하세요! 구명조끼를 입고 갑판으로 이동하세요!”
거친 파도가 뱃전을 때리는 굉음과 함께 배가 한쪽으로 기울기 시작한다. 10년 전 세월호 참사 때와 같이 배가 45도로 기울며 침몰하는 상황. 선내는 금세 아비규환이 되고 제대로 몸을 가누지도 못하는 승객들은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른다. 하지만 이내 해양경찰관의 지시에 따라 하나둘 밖으로 빠져나온 승객들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바다에 뛰어들어 안전하게 구명뗏목에 올라 구조를 기다린다.
29일 전남 여수시에 있는 해양경찰교육원에서 신임 해양경찰 교육생들이 침몰하는 선박에 갇힌 승객을 안전하게 구조해 내는 훈련(사진)을 했다. 교육생들은 이날 배가 침몰하는 긴박한 상황을 재현한 훈련함에서 성인 남성 체구의 환자(마네킹)를 합심해 탈출시키고, 망설임 없이 물로 뛰어들어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냈다. 지난 1월 입교한 제250기 교육생 169명은 이곳에서 올 연말까지 52주의 혹독한 교육·훈련 과정을 모두 마쳐야 해양경찰관(순경)이 될 수 있다.
특히 올해로 개원 10주년을 맞는 해양경찰교육원은 세월호 침몰 사고를 계기로 신임 경찰관이 실전에 투입돼서도 당황하지 않고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켜 낼 수 있도록 교육과 훈련을 강화했다. 교육생 모두는 이곳에서 인명구조 자격증은 물론 선박 운항과 유지에 필요한 해기사 5급 면허와 해상무선통신사 등 직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허재영(31) 교육생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해양경찰이 될 수 있다는 자긍심을 갖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이곳 교육원을 거쳐 간 신임 해양경찰관은 모두 7344명. 현재 일선에 배치된 해양경찰관 3만8926명도 이곳에서 전문성 강화를 위한 재교육을 받았다. 지난해부터는 국내는 물론 해외 공기업과 공공기관의 해양안전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교육 범위를 넓혔다. 한상철 교육원장(경무관)은 “해양경찰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혹독한 훈련과 교육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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