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韓, 갈수록 더 문제"…'의료대란' 금 간 당정 덮치는 특검법 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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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유예 방안을 놓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의대 증원이 마무리됐다"고 쐐기를 박았지만, 한 대표도 '민심'을 내세우며 물러서지 않는다.
해병대원 특검법을 놓고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입장이 엇갈려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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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 대표회담 '해병특검' 관건…野, '제3자' 수용하며 압박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의대 증원 유예 방안을 놓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의대 증원이 마무리됐다"고 쐐기를 박았지만, 한 대표도 '민심'을 내세우며 물러서지 않는다.
살얼음판 당정 관계에는 더 큰 파고가 몰려오고 있다. 해병대원 특검법을 놓고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입장이 엇갈려 있기 때문이다. 당 내부에서도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간 파열음이 나오고, 민주당에선 한 대표가 제안한 '제3자 특검법' 추진을 예고하며 여권 분열을 부채질하고 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 "일방적으로 정한 게 아니라 합리적 추계를 했다"며 한 대표의 증원 유보 제안이 수용 불가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도 같은 날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의료계에 굴복해선 안 된다"고 대통령실의 강경한 기류를 설명했다. 대통령실과 정부가 고수해온 증원안을 그대로 밀어붙이겠단 뜻을 당 앞에 다시 공언한 셈이다.
정부와 이견을 노정한 한 대표는 정부의 현안보고에 불참했다. 한 대표 측은 '비공개 일정이 있다'고 설명했지만, 당정 갈등 기류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윤 대통령 역시 당 지도부 만찬을 돌연 취소한데 이어 국회의원 연찬회에도 불참했다. 추석을 앞두고 현안이 산적했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의정갈등 중재안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많다. 취임 첫해부터 국민의힘 연찬회에 꼬박꼬박 참석해온 윤 대통령이어서 이같은 해석에 더욱 힘이 실린다.
이번 주말 열리는 대표회담은 당정 갈등에도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의료대란 해법과 더불어 해병대원 특검법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수밖에 없어서다.
한 대표가 제안한 제3자 추천 특검법은 현재 여권 상황을 감안하면 추진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여전히 해병대원 특검법 발의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더 높다. 친한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원내 설득이 어렵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당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결과와 무관하게 제3자 특검 추천 방식의 해병대원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힌 한 대표도 절충안 마련에 고심 중이다. 친윤계를 중심으로 특검법 자체에 반대하는 기류가 확산하자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한 발 물러났다.
민주당은 여권의 갈등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제3자 추천 방식 해병대원 특검법'을 반대해온 민주당은 2번째 재표결에서도 특검법이 무산되자 한 대표 안을 전격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당 대표 회담을 이틀 앞둔 이날 민주당 워크숍에서 "한동훈 대표가 결단을 내려주길 기대한다"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여권 한 관계자는 "여사 명품백 의혹,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에 이어 의대 증원 유예 갈등에 더해 해병대원 특검법까지 대통령실과 당의 관계가 삐걱거리는 일이 잦게 일어나고 있다"며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말했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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