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말 툭툭 안돼", 당정갈등 불 붙나...대표회담 의제 '난항'

이준엽 2024. 8. 3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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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의정갈등 문제 인식에 온도 차를 보이면서, 당정갈등이 재점화되는 것 아니냔 우려가 나옵니다.

조금 전 '친윤계' 권성동 의원은 사실상 한 대표를 겨냥해 '말을 툭툭 던진다고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틀 앞으로 다가온 여야 대표회담의 의제 조율은 적잖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국회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준엽 기자!

일단 여권 내 분위기부터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원조 친윤'으로 불리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조금 전 연찬회 강연 자리에서, 한동훈 지도부를 향한 비판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당정이 일치되지 않고 분열되고 대통령 따로 가고 당 따로 갔을 경우,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예가 단 한 번도 없다고 지적했는데요.

지도부가 의원들 의사를 모아야 정부에 말할 때도 설득이 가능하지, 말 한마디로 툭툭 던진다고 해결되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어 김정재 의원도 우리 틈이 벌어지는 걸 기다리고 있는 야당과 재미삼아 쓰는 언론이 있기에 내부총질이 돼선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가 의정갈등 문제를 두고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 당정갈등으로 확산하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되는데요.

앞서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만찬을 연기한 데 이어, 취임 뒤 처음으로 국민의힘 연찬회에도 불참했습니다.

한 대표 역시 연찬회에서 정부의 '의료개혁 보고' 직전 개인 일정을 이유로 자리를 뜨면서, 양측 간 갈등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의료개혁 사안 자체를 두고 '의료개혁 때문에 총선 의석을 잃었다'거나 '우리를 다 죽일 셈이냐'는 등 정부를 향한 성토도 나오는 분위깁니다.

한 중진 의원은 연찬회에 참석한 관계 부처 장관들에게, 정부가 2천 명 증원을 고집하다 천5백 명으로 줄인 사실을 지적하며 증원 규모의 근거가 빈약하다고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러 의원이 질문을 쏟아냈고, 친윤 의원들조차 의료대란에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의정갈등 문제를 둘러싸고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갈등이, 또 친한과 친윤계의 갈등이 다시 불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앵커]

여야 대표회담 실무협상 상황도 전해주시죠.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 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회담 의제를 놓고 양측의 합의점은 여전히 잘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야당에서는 '대표회담 회의론'을 부각하면서, 당정갈등을 불씨로도 작용하고 있는 '의료대란' 등을 의제로 올리겠다고 압박하고 있는데요.

김민석 최고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대표가 말하는 것은 대부분 잘 안 통한다며 의정갈등 문제에 이재명 대표가 힘을 실어줬는데도 진전이 없는 분위기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한 대표가 '2026년도 의대 증원 유예안'을 중재안으로 제시하고, 이에 이 대표가 불가피한 대안이라며 힘을 실었지만, 대통령실이 이를 거부한 사실을 지목한 겁니다.

김 최고위원은 채 상병 특검법도 한 대표가 거론한 대안이 '생무시'를 당했다면서 이미 스스로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민석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특별히 뭐가 이렇게 여당 대표가 이야기해서 그것이 국민들에게 크게 덕이 되는, 또 득이 되는 방향으로 관철됐다는 것이 기억나는 것은 사실은 없습니다.]

반면, 한 대표 쪽에선 민주당 요구대로 의대 증원 문제를 곧바로 회담 의제로 올리면 용산과의 갈등이 더 커질 것을 내심 우려하며 고심하고 있습니다.

다만,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YTN과의 통화에서 의대 증원 문제가 정식 의제화되지 않아도 대화가 오가며 거론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밝혔고,

앞서 요구했던 '정쟁 중단' 요구도 야당이 반발하는 '입막음' 의도가 아니라 무분별한 탄핵과 청문회 자제를 의미한 것이라며 수위를 낮췄는데요.

애써 접점을 모색하는 기류도 감지됩니다.

[김상훈 /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KBS 라디오 '전격시사') : 모처럼 마련된 자리에서 서로 양당이 또 요구하는 그런 의제를 협조해서 처리할 수 있는 그런 국회, 민생을 챙기는 국회 이런 것을 국민들은 바라지 않을까요?]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한 대표가 제안했던 '제3자 추천 방식 채 상병 특검법'을 직접 발의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압박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추천 방식으로는 대법원장에게 특검 추천권을 부여하고, 국회의장이 동의나 재추천 요구권을 갖는 방안 등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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