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에 소변 보고 '깔깔'…분노 유발(영상)

황소정 인턴 기자 2024. 8. 3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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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성들이 중증 자폐성 지적장애인에게 소변을 누고 가족을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등 가혹행위를 한 사건이 발생했다.

29일 JTBC '사건반장'은 지난 22일 서울의 한 지하철역 인근 화장실에서 지적장애가 있는 27살 아들이 20대 남성 무리에게 폭행당했다는 부모의 제보를 소개했다.

부모가 공개한 영상에는 아들 A씨가 남성들의 가혹행위에 괴로워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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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0대 남성들이 중증 자폐성 지적장애인에게 소변을 누고 가족을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등 가혹행위를 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20대 남성들이 중증 자폐성 지적장애인에게 소변을 누고 가족을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등 가혹행위를 한 사건이 발생했다.

29일 JTBC '사건반장'은 지난 22일 서울의 한 지하철역 인근 화장실에서 지적장애가 있는 27살 아들이 20대 남성 무리에게 폭행당했다는 부모의 제보를 소개했다.

부모가 공개한 영상에는 아들 A씨가 남성들의 가혹행위에 괴로워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가해 남성들은 A씨를 화변기가 있는 칸으로 몰아넣더니 A씨를 향해 소변을 누기 시작했다.

검은색 상의를 입고 팔에 문신을 한 남성의 차례가 끝나자 옆에 있던 흰색 상의를 입은 남성이 등장해 "그다음은 나"라며 신난 모습을 보였다.

A씨가 이들의 행동을 손으로 막으며 괴로움에 얼굴을 돌리는데도 남성들은 깔깔거리며 웃었다.

부모는 "아들을 향해 서로 번갈아 가며 소변을 눴다"며 "이들은 주변 지인들에게 자랑하듯 영상을 퍼트렸다"고 주장했다.

부모에 따르면 문제의 남성들은 A씨 머리에 침을 뱉는가 하면 돈까지 빼앗았다. 부모는 A씨 지인을 통해 피해 사실을 알게 됐고, 남성들을 폭행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A씨가 가해 남성들을 알게 된 건 6~7년 전이다. 당시 미성년자였던 남성들이 A에게 술·담배 심부름을 시키고 A씨를 앞세워 모텔을 간 다음 여학생들을 불렀다는 게 A씨 아버지의 주장이다.

이 과정에서 한 남성은 장애인이 싫다는 이유로 A씨를 때리기도 했다고.

뒤늦게 피해 사실을 알게 된 A씨 아버지가 경찰에 신고하자 이들은 되레 A씨를 협박했다. 남성들은 "우리를 때려보라"며 A씨가 자신들을 때리게끔 만든 뒤 영상을 촬영했고, 신고 취하를 종용하며 적게는 수십만원, 많게는 수백만원을 뜯어갔다.

A씨 부모는 또 A씨가 남성들에게 오랜 기간 끌려다닌 이유가 '가스라이팅'을 당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어느 날 가해 남성 중 한 명이 친구가 없었던 A씨를 자기 집으로 초대해 밥을 차려줬다. 이에 감명받은 A씨는 "자신을 미워하면 이럴 수 없다"며 이들을 마치 신 같은 존재로 생각했고, 괴롭힘 강도가 높아져도 받아줬다고 한다.

특히 남성들은 A씨를 폭행하거나 괴롭힐 때마다 "어디 말하면 배신이다. 배신하면 다시는 형 안 만난다"고 말하는가 하면 급기야 A씨 가족의 이름을 읊으면서 "뒷조사 다 했다. 당장 우리가 있는 곳으로 오지 않으면 너희 부모도 남동생도 다 죽일 거다. 오줌 한 번 더 싸줄까"라고 협박까지 했다.

A씨는 결국 남성들에게 끌려다닐 수밖에 없었고, 괴롭힘은 이어졌다.

소변을 맞은 것에 대해 A씨는 어머니에게 "(남성들이) 나쁜 일 아니라고 하더라. 장난이라고 하더라"고 말한 것처럼, A씨는 폭행을 당하면서도 나쁜 일인지 인지하지 못했다.

이후 A씨는 경찰 진술 과정을 통해 범죄임을 깨달았고, 부모에게 다른 피해 사실도 털어놨다.

부모는 "그간 아들이 당한 일 생각하면 너무 억울하고 화난다. 더 이상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도 "이번 일로 (남성들이) 보복할까봐 두렵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가해 남성 중 한 명은 '사건반장' 측에 "문제 영상 속 인물은 제가 아니다. 지난주에 A씨를 만난 적 없다. 영상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기억이 안 난다"는 입장을 전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가해자 신상 공개해라" "분노가 치민다" "전형적인 소시오패스"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분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ngs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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