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찾은 실리콘밸리 최고 벤처투자가…"AI 독점 문제, 블록체인으로 해결"

이승윤 전 래디쉬 대표가 창업한 '스토리' 투자 리드
"블록체인은 '디지털 소유권' 구현하는 기술"

크리스 딕슨 앤드리스호로위츠 제너럴 파트너가 30일 서울 디캠프 선릉센터에서 열린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방송인 겸 통역사 안현모씨와 대담을 나누고 있다.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예전엔 특정 언론사의 뉴스를 보고 싶으면 네이버 같은 플랫폼에 들어가 여러 번 클릭을 거쳐야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AI(인공지능) 플랫폼에서 어떤 주제와 관련한 기사를 보여달라고 하면 한 번에 보여주죠. 우리는 이렇게 창작가 정신이 발휘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는데, 블록체인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크리스 딕슨(Chris Dixon) 앤드리슨호로위츠(a16z) 제너럴 파트너는 30일 서울 디캠프 선릉센터에서 열린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AI의 데이터 독점 문제를 블록체인 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고 밝히며 이 같이 말했다.

앤드리슨호로위츠(a16z)는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탈(VC)로, 딕슨은 2013년부터 a16z의 핵심 멤버로 활동해왔다. 지난 2022년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미다스 리스트(Midas List)'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세계 최고 벤처투자가로 인정받기도 했다.

이날 그는 저서 '읽고 쓰고 소유하다'의 한국 출간을 기념해 간담회를 열고, 벤처투자가로서의 소신을 밝혔다. 특히 최근 이승윤 전 래디쉬 대표가 창업한 '스토리(스토리 프로토콜)'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우선 딕슨은 AI의 데이터 독점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빅테크 기업이 모든 데이터와 수익을 독점하는 시대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면서 "그런데 AI 시대에서는 기업들이 데이터를 판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 사례로는 AI 서비스들이 유튜브 영상을 통해 학습하면서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지만 정작 유튜브 창작자들에게는 보상이 돌아가지 않는 구조를 지적했다.

그는 창작자들에게 투명하게 보상을 지급하는 블록체인의 탈중앙화적 시스템이 좋은 해결책이 될 것으로 봤다. 딕슨은 "블록체인은 '디지털 소유권'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그 구조는 책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투자를 리드한 스토리는 AI의 데이터 독점 문제를 블록체인 기술로 해결하고, 창작자들에게 정당한 보상을 지급하는 플랫폼이다. 딕슨의 평소 의견과 맞아 떨어졌던 만큼, 시드 투자 단계부터 세 차례 투자 스테이지를 리드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스토리에 투자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딕슨은 "이승윤 스토리 대표는 함께 아는 지인을 통해 만나게 되었는데, 래디쉬를 성공적으로 창업했다는 훌륭한 레퍼런스를 이미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벤처 투자란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스토리 투자 배경에서 레퍼런스를 언급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딕슨은 "벤처 캐피탈리스트로서 벤처 투자란 결국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이라며 "헤지펀드는 좀 더 수치적으로 분석해 투자 결정을 하겠지만, VC는 사람을 분석하고 투자한다"고 강조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