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 ‘훈 할머니’ 보고…옥스퍼드대 교재 된 ‘위안부 소설’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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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에서 작가로 변신한 차인표가 일본군 '위안부' 관련 소설을 집필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차인표는 지난 28일 방영된 티브이엔(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일본군 '위안부'로 캄보디아에 끌려갔다가 55년 만에 고국땅을 밟은 '훈 할머니' 이남이씨를 뉴스 화면에서 본 게 소설을 집필하게 된 계기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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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에서 작가로 변신한 차인표가 일본군 ‘위안부’ 관련 소설을 집필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차인표는 지난 28일 방영된 티브이엔(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일본군 ‘위안부’로 캄보디아에 끌려갔다가 55년 만에 고국땅을 밟은 ‘훈 할머니’ 이남이씨를 뉴스 화면에서 본 게 소설을 집필하게 된 계기였다고 밝혔다. 차인표가 쓴 소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백두산 어느 마을의 촌장 댁 손녀 순이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70년 만에 필리핀의 작은 섬에서 발견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차인표는 “집에서 티브이 뉴스 생중계를 보는데, 김포공항 입국장 문이 열리니까 머리는 짧고, 두꺼운 안경을 쓴 눈이 동그란 할머니 한분이 걸어 나오시더라”며 “두어달 전 캄보디아 정글에서 발견된 훈 할머니란 분이셨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수많은 여성이 그런 일을 당하지 않았느냐. 그 역사를 생각하면서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분들을 생각하는 슬픈 감정, 그리고 일본군들에 대한 분노, 그리고 우리 여성들을 지키지 못한 부끄러움도 있었다”며 “그런 감정이 교차하면서 몇달 동안 진정이 안 돼 소설로 써보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차인표는 지난 2007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을 찾았던 당시를 떠올리며 “할머니들의 마음을 가볍게 해드리고 싶었다”고도 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가해국인 일본으로부터 진정한 사과를 못 받고 있는 만큼, 책에서라도 사과받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소설 속 등장인물인 일본군 장교 ‘가즈오’는 ‘위안부’로 끌려간 ‘순이’에게 사과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는 “(나눔의 집에서 할머니들이 영정사진 찍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렇게 한분씩 세상을 떠나시고 나면 아무도 이야기해줄 사람이 없겠구나, 용서를 구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책에서라도 이분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차인표는 소설이 옥스퍼드대 필수도서로 선정됐다는 연락을 직접 받았다며 뒷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옥스퍼드) 교수님이 연락해서 소설을 다음 학기 3∼4학년과 석사 및 박사 과정 학생들의 교재로 쓰고 싶었는데 허락하겠느냐 이런 제안을 해주셨다”며 “감사해서 하겠다고 했다”고 했다. 차인표에 따르면 튀르키예 이스탄불 대학교 한국학과도 그의 소설을 교재로 선택했고, 세계 각국에서 판권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판권문의가 제일 적극적인 나라가 일본”이라고 덧붙였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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