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 흙·곰팡내 줄이려다 색깔 변한 수원지역 수돗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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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지역 수돗물에서 흙·곰팡이 냄새가 난 데 이어 수돗물 색깔이 변했다는 민원이 수십 건 발생했다.
팔당호 녹조 발생에 따른 냄새를 없애기 위해 저수지 물을 섞었다가 탁도가 높아진 것이다.
민원이 급증한 19일 수원시 상수도사업소는 냄새 해소를 위해 이튿날인 20일부터 녹조가 없는 파장저수지 물을 팔당호 원수에 섞어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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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부터 파장저수지 물 혼합했다 탁도↑
상수도사업소 "조치 마쳐…사용 문제 없다"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샤워기 필터가 몇 시간 만에 변하는데 동남아도 아니고 이게 무슨 일입니까? 수돗물 색깔이 변했는데 괜찮은 건가요?"
경기 수원지역 수돗물에서 흙·곰팡이 냄새가 난 데 이어 수돗물 색깔이 변했다는 민원이 수십 건 발생했다. 팔당호 녹조 발생에 따른 냄새를 없애기 위해 저수지 물을 섞었다가 탁도가 높아진 것이다.
29일 수원시 상수도사업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수도권 식수를 책임지는 팔당호에 녹조가 발생하면서 16~22일 수원지역에 '흙·곰팡이 냄새가 난다'는 등 민원이 100여 건 접수됐다.
민원이 급증한 19일 수원시 상수도사업소는 냄새 해소를 위해 이튿날인 20일부터 녹조가 없는 파장저수지 물을 팔당호 원수에 섞어 사용했다.
문제는 예상치 못한 데서 발생했다. 파장저수지 물에 포함된 자연물질 망간이 정수 과정의 소독물질과 반응하면서 탁도 수치가 높아진 것이다.
최근 파장정수장을 거쳐 공급된 수돗물 수질검사 결과 탁도(단위 NTU)를 보면 12~20일 0.02~0.03을 유지하다 21일 0.04, 22일 0.22로 치솟는다. 탁도 기준치는 0.50NTU 이하다.
문제를 인지한 수원시상수도사업소는 21일 곧바로 파장저수지 물 혼합을 중단하고, 정수장 청소작업까지 마쳤다. 다만 이미 공급된 물이 소진될 때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다. 이에 22일부터 50여 건의 관련 민원이 접수됐다.
수치로 보면 23일 0.15NTU, 24일 0.09NTU, 25일 0.08NTU, 26일 0.04NTU, 27일 0.04NTU, 28일 0.04NTU 등으로 점차 줄어들어 현재는 안정된 상태다.
한 수원시민은 "마시는 물이야 생수를 사서 마셔도 샤워, 양치, 설거지, 의류 세탁 등 일상생활에 사용하는 수돗물이 냄새나고 색깔까지 변하니까 사용하기 꺼려지고 불안감이 컸다"라고 호소했다.
수원지역 커뮤니티에서도 수돗물 수질에 대한 글도 이어졌다. 특히 흔히 사용하는 샤워기 필터가 급속도로 변색돼 불편함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수원의 한 맘카페에는 "두달 마다 교체하던 샤워기 필터 교체를 30시간 만에 색이 변했다" "너무 찜찜하다. 세탁기, 싱크대 어떻게 쓰나" "저희 집도 4일에 한 번 교체한다" "수도에 문제 있는지 필터가 일주일 만에 까매졌다" 등의 불안 호소 글이 이어졌다.
파장정수장 상수도 급수지역은 율천동, 송죽동, 파장동, 정자1동, 정자3동 등이다.
수원시 상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수돗물을 사용하는 사용자 입장에서 굉장히 불편하셨을 것이다.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다만 수질검사 기준치 이내이기 때문에 사용하는 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강물에 문제가 생겨서 파장저수지 물을 혼합해 수돗물을 생산한 것인데, 조정 과정에서 수치가 높아졌다. 다른 공정을 추가하면서 이전과 같은 안정성을 만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흙 속에 있는 자연물질 망간 등 물질 침전 과정을 거친 뒤 여과시켜서 내보내는데, 침전 과정에서 특정 원인으로 물이 흔들리면서 결과물이 달라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iamb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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