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수비였던 것 같다” 삼성 4연승 지킨 김지찬의 그 수비··· 중견수 변환은 오늘도 성공적
삼성이 1-0으로 앞선 연장 11회말, 1사 후 키움 송성문이 가운데 담장으로 향한 타구를 날렸다. 공은 그대로 담장을 때릴 듯 했다. 최소 2루타, 경우에 따라 3루타까지 가능해 보였다. 직전 이닝 구자욱의 홈런으로 간신히 잡은 리드가 단번에 흔들릴 수 있는 위기. 그러나 삼성에는 김지찬이 있었다. 김지찬은 빠르게 타구를 뒤쫓았고, 담장 바로 앞에서 뒤로 훌쩍 뛰어올라 공을 낚아챘다. 삼성의 4연승을 사실상 확정 짓는 수비였다.
김지찬이 29일 고척 키움전 호수비로 팀 승리를 지켰다. 데뷔 이후 쭉 2루수로만 뛰다 이번 시즌 처음 중견수를 보기 시작한 그가 가장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수비를 해냈다. 경기 후 김지찬은 “외야 수비 경험은 많지 않지만,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멋진 수비라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충분히 자부심을 느껴도 될 만한 멋진 수비였다.
김지찬은 “최근 좋은 수비를 많이 해냈던 것 같다. 순위권 싸움이 치열해 집중력이 높은 상태라 그런 것 같다”면서 “11회말 수비도 경기 내내 집중한 덕에 타구 판단을 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루수나 유격수 같은 센터 라인 내야수가 중견수로 포지션을 바꾸는 사례는 최근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프로에서 2루수나 유격수를 할 정도면 빠른 발에 센스까지 겸비한 경우가 많다. 중견수가 필요로 하는 소양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막상 성공 사례가 그리 많지는 않다. 다년간의 경험 없이 타구 판단이 쉽지 않다. 특히 머리 뒤로 넘어가는 타구는 가장 판단하기 어렵다.
김지찬은 예외다. 올 시즌 포지션 변경 사례 중 가장 성공적이다. 중견수로 나선 건 이번 시즌이 처음인데도 어렵잖게 외야 넓은 영역을 소화하고 있다. 물론 그냥 나온 결과는 아니다. 삼성 주장 구자욱은 “1년 차 중견수가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은데, (김)지찬이는 워낙 운동신경도 좋고, 훈련도 열심히 한다”면서 “새 구장을 찾을 때마다 항상 외야 상태를 체크를 하더라”고 했다.
김지찬은 “어릴 때도 외야 수비를 한 적은 없지만, 코치님들 지도를 받고 경기 경험이 쌓이면서 점점 익숙 해지는 것 같다”며 “펜스 플레이할 때 다칠까 봐 소극적으로 하면 오히려 공도 놓치고, 몸도 다치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요즘은 펜스도 좋아서 다칠 것 같다는 생각은 안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생각하지 않고 공만 잡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지찬이 중견수를 맡으면서 삼성 수비진은 어디 하나 허점 없이 탄탄해졌다. 이날까지 불과 74실책으로 리그 최소 실책이다. 수비 관련 각종 지표에서 리그 수위를 기록 중이다.
중견수 전향 이후 타격 성적까지 좋아졌으니 금상첨화다. 이날까지 0.311 고타율에 출루율은 0.399로 4할에 가깝다. 리드오프 역할을 충실히 이행 중이다. 지난해까지 한 시즌 7개가 최다였던 2루타도 벌써 15개나 때렸다.
고척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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