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녀, 북한 골프장서 17년된 한국산 골프채 들고 ‘나이스샷’

이현욱 기자 2024. 8. 3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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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평양 골프장에서 한국산 골프용품이 포착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랭스필드 양정무 대표는 당시 남북한 민간교류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2007 평양-남포 통일자전거 경기대회' 기간 북한을 방문해 평양골프장에 'LF701′과 '골드' 두 종류의 골프채 30세트를 기증했다. 이번에 빅토리아 게시물에서 포착된 골프채 역시 'LF701′과 '골드' 상품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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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관광 중인 러시아 여성이 탄 골프 카트에 한국산 브랜드 골프용품이 실려 있다. 인스타그램

북한의 평양 골프장에서 한국산 골프용품이 포착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골프용품은 2007년 남북 민간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한 국내 골프용품 업체가 기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28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에 거주 중인 러시아 여성 ‘빅토리아’는 지난 25일 인스타그램 등 SNS 계정에 평양 골프장에서 골프 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빅토리아는 북한 캐디로부터 자세 코치를 받고, 클럽하우스 내부를 둘러봤다. 골프 카트를 타고 필드를 돌아다니기도 했다. 골프장 주변에 염소 등 야생동물이 배회하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이 가운데 한국의 골프용품 브랜드 ‘랭스필드’가 포착됐다. 빅토리아가 캐디들과 라운딩을 돌 때 이용한 골프 카트에 랭스필드 글자가 적힌 골프채 가방이 실려 있었다. 초록색과 파란색 방패 모양의 배경에 금색의 A문양, 하단엔 빨간색 깃발이 그려진 랭스필드 로고도 선명하게 보였다.

한국산 골프채는 2007년 5월 랭스필드가 북한에 전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랭스필드 양정무 대표는 당시 남북한 민간교류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2007 평양-남포 통일자전거 경기대회’ 기간 북한을 방문해 평양골프장에 ‘LF701′과 ‘골드’ 두 종류의 골프채 30세트를 기증했다. 이번에 빅토리아 게시물에서 포착된 골프채 역시 ‘LF701′과 ‘골드’ 상품으로 보인다. 앞서 이 업체의 용품은 2015년 10월에도 북한에서 확인된 적 있다. 제5회 평양 국제 아마추어 골프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랭스필드의 골프채와 가방을 사용한 것이다. 당시 대회를 주최했던 루핀 여행사의 딜런 해리스 대표는 RFA에 "북한이 무료로 대여해 준 골프채는 한국제 랭스필드였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빅토리아는 그동안 북한을 관광하며 여러 홍보 영상을 올렸다. 지난 1월에는 강원도 원산시 인근에 있는 마식령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는 모습을 공개한 데 이어 평양 거리 곳곳을 산책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 여성은 모스크바에 살다가 지난해 11월부터 북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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