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토종종 ‘금개구리’ 300마리 방사…서울대공원 서식지·개체 복원 연구

김보미 기자 2024. 8. 3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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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이 인공증식에 성공한 멸종위기종 금개구리 모습. 서울대공원 제공

서울대공원이 인공증식에 성공한 멸종위기종 금개구리 300마리를 방사했다고 30일 밝혔다. 일부 개체에는 식별 장치를 달아 생존·성장률과 이동·확산 등을 모니터링해 서식지·개체 복원 연구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공원 측이 국립생태원과 공동연구로 경기도 시흥시 옥구공원에 방사한 금개구리는 멸종위기 야생생물II급이다. 주로 국내에 서식해 영문 이름도 ‘Seoul pond frog’인 토종종이다. 제주를 포함한 전국에서 서식했지만 개발과 농경지 감소, 농약·비료의 사용, 수질오염, 황소개구리를 비롯한 외래종 침입 등으로 개체수가 급감했다.

특히 금개구리는 하루 평균 이동하는 거리가 10m 이내로 짧고, 행동권 면적도 720㎡에 불과해 서식지 훼손에 더 취약하다. 이에 1988년 국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보호해 왔다.

이번에 방사된 금개구리 가운데 30㎜ 이상 크기의 일부 개체에는 개별 식별 장치를 부착했다. 이를 통해 생존률과 성장률, 이동, 확산 방식 등을 파악하고 월 1회 이상 모니터링해 얻은 정보들은 서식지·개체 복원을 위한 연구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공원은 2016년 구로구 궁동 습지공원에 100마리 방사를 시작으로 금개구리 연구에 착수해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연간 400마리 이상 인공증식하는 데 성공했다. 2년 연속 400마리 이상 인공증식에 성공한 기관은 서울대공원 동물원이 유일하다.

또 지난해 동물원 종보전센터에 자연과 유사한 서식지를 만들어 먹이 활동과 동면을 취하도록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공원이 인공증식에 성공한 멸종위기종 금개구리 모습. 서울대공원 제공

멸종위기 야생동물 보전을 기관의 핵심 전략으로 정한 서울대공원은 지은 지 30년이 넘은 토종동물 번식장을 2년간 리모델링해 2023년부터 1만2500㎡ 규모의 종보전센터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산양이 3년 만에 번식한 데 이어 올 상반기 7년 만에 토종 여우 번식에도 성공했다.

서울대공원 최홍연 원장은 “금개구리 인공증식·사육에 대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금개구리를 복원해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보전 사업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구 멸종위기 생물군 중 40%가 양서류이며, 양서류는 생태계 먹이사슬 중간 역할을 하는 만큼 지속적인 보전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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