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주장, 우리의 레전드!”…‘410경기 164골’ 손흥민, 토트넘 입단 9주년 → 팬들은 ‘리빙 레전드’ 칭송

어느덧 9년이다. 이제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의 살아있는 전설이 되어가고 있다. 팬들 또한 손흥민의 토트넘 입단 9주년을 열렬하게 환영했다.

토트넘은 지난 28일(한국시간) 구단 SNS를 통해 손흥민의 입단 당시와 현재 모습을 함께 게재하며 그의 입단 9주년을 기념했다.

토트넘은 “2015년 8월 28일 우리는 손흥민과 서명했다. 과거와 현재 우리 주장의 모습이다”라고 소개했다.

손흥민은 어린 시절부터 주목받았다. 2008년 독일 무대로 떠났다. 2010년 독일 함부르크SV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준 뒤 2013년 바이어 레버쿠젠으로 이적해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그리고 2015년 토트넘으로 둥지를 옮기며 꿈의 무대인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9년이라는 시간을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며 이제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공격수로 발돋움한 손흥민, 이적 초반 크고 작은 어려움으로 고생했던 시간도 있었다.

당시 토트넘에 입단하며 3000만 유로(약 446억 원) 이적료를 기록했다.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 기록을 세웠고, 등번호 7번을 부여받으며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첫 시즌 주전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였던 에릭 라멜라가 더 중용 받으며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더 많았다.

손흥민은 첫 시즌 아쉬움 속 다시 독일 분데스리가로 복귀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로 볼프스부르크 이적을 앞두고 있었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강하게 만류하면서 팀에 남았고 프리미어리그에서의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이는 토트넘 최고의 선택이 됐다.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16-17시즌부터 손흥민은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뽐내기 시작하며 만개했고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포를 터뜨리며 팀의 해결사로 자리 잡았다.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레 알리와 함께 ‘DESK 라인’으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고, 에릭센과 알리가 떠난 후에도 케인과 함께 ‘손-케 듀오’로 팀의 공격을 이끌면서 프리미어리그 최다 합작골 기록을 세우는 등 현지에서는 ‘아이코닉 듀오’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2021-22시즌에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에서 케인이 가짜 9번 역할을 맡을 때 비어있는 최전방으로 빠르게 침투해 완벽한 마무리 능력으로 리그 35경기 23골 7도움을 기록했다. 아시아 최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2022-23시즌에는 부진과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안와골절 부상을 당하며 흔들렸다. 큰 부상에도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을 강행하며 태극마크를 달고 16강 진출을 이끌기도 했고, 추후에는 스포츠 탈장 증세까지 안고 시즌을 소화한 것이 알려지며 많은 이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리그 36경기 10골 6도움으로 두 자릿수 득점포를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본래 포지션이 아닌 최전방 공격수로 변신해 35경기 17골 10도움을 기록했다. 통산 세 번째 ‘10-10(한 시즌 10골 10도움 이상)’을 달성하기도 했다.

30대가 넘어가는 나이에도 여전히 건재하다. 이번 시즌 벌써 예열을 마쳤다. 지난 20일 레스터 시티와 개막전서 침묵하며 현지 매체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24일 에버턴과 2라운드 경기에서 멀티골을 뽑아내며 이를 뒤집었다. 도미닉 솔란케, 제임스 매디슨, 히샬리송, 브레넌 존슨 등 지난 몇 시즌 동안 걸출한 공격수들이 팀에 합류했음에도 ‘해결사’의 입지는 달라지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9년 동안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410경기 164골 84도움을 기록 중이다. 해리 케인(280골), 지미 그리브스(246골), 바비 스미스(192골)에 이어 구단 역대 득점 4위, 크리스티안 에릭센(88도움)에 이어 구단 역대 도움 2위다.

손흥민의 기록은 비단 토트넘뿐만 아니라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높은 위치에 올라있다. 9년 동안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305경기 122골 62도움을 기록 중이다. 프리미어리그 역대 득점 21위, 역대 도움 공동 22위에 위치해 있다.

여전히 현역으로서 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며 144골을 기록했던 로빈 반 페르시(14위)의 자리까지 충분히 넘볼 수 있다.

팬들 또한 손흥민의 입단 9주년을 축하했다. 구단 공식 SNS를 통해 팬들은 “손흥민은 우리의 캡틴”, “우리의 주장, 우리의 레전드”, “살아있는 전설이다”, “다른 선수들이 트로피를 위해 떠날 때 그는 팀을 지키고 있다”, “9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다”, “9년 전과 지금 모습이 똑같다. 늙지 않은 것 같아” 등의 반을 남겼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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