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보다 더 큰 가치”…싱가포르가 토큰증권에 집중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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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는 전 세계에서 토큰증권(ST) 시장이 가장 활성화된 국가 중 하나다.
2017년 정부 주도로 토큰증권발행(STO)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했고, 2020년 싱가포르통화청(MAS)이 최초의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증권 플랫폼을 인가하며 디지털 자산과 토큰화된 증권의 규제 및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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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멘스 킁 전 싱가포르통화청 부국장
“토큰증권의 미래, 조심스럽지만 낙관적”
“규제와 지원, 모두 갖춰야 시장 성장”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박미경 기자] 싱가포르는 전 세계에서 토큰증권(ST) 시장이 가장 활성화된 국가 중 하나다. 2017년 정부 주도로 토큰증권발행(STO)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했고, 2020년 싱가포르통화청(MAS)이 최초의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증권 플랫폼을 인가하며 디지털 자산과 토큰화된 증권의 규제 및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싱가포르가 토큰증권에 집중하는 이유는 하나다. 잠재력이 풍부해서다. MAS의 부국장을 지낸 클레멘스 킁 프랙터 준법감시인은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에서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STO(Security Token Offering) 써밋 2024’에서 “싱가포르는 토큰증권의 미래를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으로(Careful but Optimistic) 평가한다”며 “가상화폐(가상자산) 보다 토큰화된 증권이 금융 시장에서 더 큰 잠재력을 가진 혁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MAS는 규제와 지원 등 크게 두 가지 방법을 통해 토큰증권 시장을 성장시켰다. 클레멘스 킁 준법감시인은 “MAS는 토큰증권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12개의 기본 원칙을 세웠다. 필요할 때는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지만, 때로는 시장을 적극 지원하기도 했다”며 “MAS의 적절한 규제 노력이 싱가포르 내 토큰증권 시장 성장에 큰 몫을 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는 토큰증권 생태계를 증권, 결제(Payment), 실제 거래에 활용되는 유틸리티토큰 등 크게 3가지로 나눠 각각의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증권선물법, 금융자문법 등 기존 법을 토큰증권에 적용하고 있는데, 만약 싱가포르 국민이 누군가 디지털 자산 거래를 한다면 싱가포르 내에서 거래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법에 의해 관할권을 보장받게 된다.
규제를 통한 투자자 보호는 MAS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다. MAS는 싱가포르 시중은행 6곳과 공동으로 ‘COSMIC’ 플랫폼을 개발해 토큰증권 시장의 불공정 행위를 적극적으로 규제하고 있다. 거래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의심 거래를 잡아내고, 데이터 셰어링 플랫폼에 대한 규제도 강화해서 자금 세탁을 방지하고 있다.
클레멘스 킁 준법감시인은 “싱가포르는 일관된 토큰증권 시장 발전 전략과 규제 접근법을 가지고 있다. 그래야 시장 참여자들도 예측 가능성과 명확성을 가질 수 있다”며 “토큰증권 제도화가 미비한 나라들이 있는데, 디지털 자산 거래에 있어서 법률적 체계는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 싱가포르 역시 법 개정을 통해 암호화 자산을 정식 자산으로 인정하게 됐고, 토큰증권도 이의 연장선 상에서 고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싱가포르에선 다양한 형태의 토큰증권 생태계가 활성화돼있다. HSBC는 SGX(싱가포르 증권거래소)와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과의 협업으로 토큰화된 채권 발행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SC)는 링크로지스(Linklogis) 플랫폼을 통해 자산유동화증권(ABS)을 토큰화해 SGX에 상장시키기도 했다.
클레멘스 킁 준법감시인은 토큰화증권 시장이 향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토큰화증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싱가포르는 아시아 토큰화 시장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금융민주화가 최근 화두인데 토큰화 방식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며 “지금 가지고 있는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인 접근법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 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상품 출시할 전망”이라며 “규제 샌드박스,보조금 지급 등을 통해 규제 환경 내에서 기업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철저한 검토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지은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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