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과 1시간의 만남…‘한국의 대화’가 남긴 것은?

신효진 기자 2024. 8. 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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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예하게 대립하는 주제로, 어떤 결론을 내야 하는 대화가 아니라서 좋았어요. 서로의 생각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자리가 지역에서도 꼭 필요하다고 느껴요."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2024 한국의 대화-솔라시편'에 참가한 춘천시민연대 최은예씨의 말이다.

지난해 9월 한겨레가 처음 시작한 '한국의 대화'는 생각이나 입장이 다른 사람들이 일대일 대화를 통해 서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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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안 놓고 세대·배경 다른 시민들 1:1 대화
‘상대방 인생 여행하는 듯’...9월 전국 단위 행사 예정
지난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2024 한국의 대화-솔라시편’에서 참석자들이 즐겁게 일대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첨예하게 대립하는 주제로, 어떤 결론을 내야 하는 대화가 아니라서 좋았어요. 서로의 생각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자리가 지역에서도 꼭 필요하다고 느껴요.”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2024 한국의 대화-솔라시편’에 참가한 춘천시민연대 최은예씨의 말이다. 그는 “처음에는 나이 차이가 큰 상대와 대화를 나눠야 한다는 걱정이 앞섰지만, 오히려 새로운 시각을 배우는 기회가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 한겨레가 처음 시작한 ‘한국의 대화’는 생각이나 입장이 다른 사람들이 일대일 대화를 통해 서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복지 확대를 위한 증세 필요성 △일본과 역사 문제 해결 전 협력 강화의 필요성 △정년 연장 필요성 등 우리 사회 현안 중심으로 구성된 10개 질문에 답한 뒤, 의견 차이가 큰 참가자끼리 짝을 이뤄 일대일 대화를 나눈다.

일대일 대화를 진행하기에 앞서 ‘한국의 대화\' 소개와 생각이 다른 낯선 상대방을 설득하는 게 아니라, 존중과 공감을 준칙으로 하는 ‘그라운드 룰’과 ‘1:1 대화 가이드’ 안내가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노동과 시민사회의 벽을 허물어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하는 연대의 장을 새롭게 연다’는 취지의 ‘2024 솔라시 포럼 in 수도권’의 부대 행사로 진행됐다. 노동·시민사회 및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대화에 참여했다. 대화를 마친 참가자들은 각자의 생각이 형성된 배경과 과정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춘 대화에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 참가자들은 “우리 사회에 열린 대화의 기회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중랑구에서 활동하는 조영옥씨는 “대화 상대의 인생을 여행한 듯한 느낌이었다”며 “열린 마음과 듣는 준비만 있다면 누구와도 의미 있는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의 대화’가 단순한 의견 교환을 넘어 서로의 삶과 경험을 공유하는 깊이 있는 소통의 장으로 자리잡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2024 한국의 대화-솔라시편’에는 노동·시민사회 및 다양한 분야의 활동가들이 대화에 참여했다.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과 사회적협동조합 빠띠가 함께 진행하는 ‘2024 한국의 대화’는 오는 9월 26일과 29일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더 많은 시민들이 서로 다른 배경과 관점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2024 한국의 대화’가 궁금하시다면 여기를 눌러주세요.

글·사진 신효진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선임연구원 jinnytr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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