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믹스 팝이 어렵다면, [전효진의 사심픽]

전효진 동아닷컴 기자 2024. 8. 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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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한국 사물놀이와 라틴 느낌을 아우르는 이색적인 분위기가 매력적인 수록곡이다.

- '엔믹스 팝'이 어렵다면.

엔믹스 팝이 어렵다면, 추천하는 두 개 트랙으로 입문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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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곡을 제외하고는 팬들만 아는 '그 노래'가 되기 일쑤인 수록곡. 이대로 묻히기 아까운 ‘K팝 명곡’을 매달 추천하는 코너.
[동아닷컴]
- 7월31일부터 8월29일까지 발매된 앨범을 기준으로 하며 배열은 발매일순입니다-

♦ 방용국&정대현&유영재&문종업 미니 1집 [CURTAIN CALL] : Way Back

-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앨범명 [커튼콜] 분위기에 가장 부합하는 ‘Way Back’을 추천한다. 6년 반만에 뭉친 B.A.P. 출신 네 멤버들의 진심이 느껴지는 가사와 차분하면서도 벅차오르는 멜로디에 울컥한다. 멤버들도, 팬들도, 기약 없이 기다렸을 시간을 보상받은 찬란한 트랙.

♦ MCND 여름 싱글 [아뜨뜨뜨] : 열대야(Campfire)

- 이열치열 여름나기. 한국 사물놀이와 라틴 느낌을 아우르는 이색적인 분위기가 매력적인 수록곡이다. 어차피 더운 여름을 더 뜨겁게 보내는 청춘의 한 장면이 그려진다.

♦ 카드(KARD) 미니 7집 [Where To Now? (Part.1 : Yellow Light)] : Boombox

- 볼륨 줄이는 법을 모름. 생동하는 멜로디-비트를 멤버들의 터프한 보컬이 노련하게 파고든다. 카드의 ‘붐박스’는 흥 멈출 틈을 주지 않는구나.

♦ 엔믹스 미니 앨범 [Fe3O4: STICK OUT] : BEAT BEAT, Love Is Lonely

- ‘엔믹스 팝’이 어렵다면. 새 미니 앨범은 기술적으로 세련된 사운드를 구현한다. 하지만 앨범의 첫 트랙이자 타이틀곡 ‘별별별’이 엔믹스와 시너지가 났는지를 묻는다면 글쎄. 정체성 확립이냐, 대중까지 흡수할 이지리스닝형이냐를 따졌을 때 어디에서 속하지 못한 과도기에 있는 듯하다. 다행히 수록곡 ‘BEAT BEAT’과 ‘Love Is Lonely’가 타이틀 곡이 준 난해함을 상쇄한다. 곡 전개는 평이하지만 고품격 사운드 위에서 펼쳐 보이는 멤버들의 보컬 스펙트럼이 화룡점정이다. 엔믹스 팝이 어렵다면, 추천하는 두 개 트랙으로 입문해 보는 건 어떨까.
♦ SF9 미니 14집 [FANTASY] : Cruel Love

- 특별하지 않아 소중하다. 귀에 굉장히 익숙한 구조를 띤 팝 댄스곡, ‘Cruel Love’가 반가웠다. 가사에는 이별의 아픔을 상대방도 똑같이 느끼길 바라는 모진 마음을 담았다. 가사와 멤버들의 섹시한 음색이 어우러지니, 세상 절절한 노래가 나와버렸다.

♦ 제로베이스원 미니 4집 [CINEMA PARADISE] : Insomnia

- 송풍 부는 늦여름 밤. 아기자기한 효과음, 몽환적이지만 늘어지지 않아 반복해서 듣고 싶은 편안한 노래다. 여기에 로맨틱한 가사까지. 팬과 대중을 모두 사로잡을 수 있는 '2024 웰메이드 여름송'이 탄생했다.

♦ 오마이걸 미니 10집 [Dreamy Resonance] : Heavenly

- 평생 요정해주기. 고결한 멜로디와 가사를 드라마틱하게 꾸미는 멤버들의 음색이 고막에 천국을 가져다준다. 10년 동안 그룹 색을 유지하면서 깊이를 더한 오마이걸의 고민이 있기에 K팝의 다양성은 보장된다.

전효진 동아닷컴 기자 j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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