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미분양’ 12개월째 늘었다…3년9개월 만에 최다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2024. 8. 3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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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서울 주택 거래량 2021년 8월 이후 처음으로 1만 건↑
1∼7월 전국 주택 인허가 22.8%↓·착공 27.5%↑·준공 1.0%↑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7월 서울 지역 주택 매매거래가 2년 11개월 만에 1만 건을 넘어섰다. 다만 지방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다 지어진 뒤에도 팔리지 않은 미분양 주택이 12개월 연속 늘면서 전국 기준 1만6000가구를 넘어섰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7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7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6만8296건으로 전월보다 22.5% 늘었다. 수도권 주택 매매거래량은 3만7684건으로 전월보다 31.3% 늘었고 지방은 3만612건으로 전월보다 13.1% 늘었다. 아파트 거래량은 전월 대비 26.4% 증가한 5만4732건, 비아파트 거래량은 8.9% 늘어난 1만3564건이었다.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거래는 총 1만2783건으로 작년 같은 달 대비 110.2% 증가했다. 서울 주택 거래량이 1만 건을 넘어선 것은 2021년 8월(1만1051건) 이후 2년 11개월 만이다. 서울 주택 매매거래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9518건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50.2% 급증해 2021년 9월(9684건)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서울 주택 매매시장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도 67.6%에서 74.5%로 높아졌다.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감소했으나 이른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7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경기와 대구를 제외한 지역에서 모두 감소해 전달보다 3.0%(2215가구) 줄어든 7만1822가구를 기록했다. 수도권 미분양은 1만3989가구로 전달보다 7.1% 줄었고, 지방은 5만7833가구로 2.0% 감소했다. 다만 7월 말 기준 준공 후 미분양은 1만6038가구로 전월 대비 8.0%(1182가구) 늘어 2020년 10월(1만6084가구)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특히 전남 지역은 악성 미분양이 전달에 비해 53.8% 늘어난 2502가구에 달했고 대구(1778가구), 경기(1757가구), 경남(1753가구), 제주(1369가구), 부산(1352가구), 경북(1239가구) 등도 악성 미분양 물량이 많았다.

공급 선행지표인 주택 인허가와 착공 등은 회복세를 보였다. 7월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2만1817가구로 전월 대비 8.7% 감소했지만,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10.7% 증가했다. 다만 1∼7월 누계로 보면 인허가는 17만1677가구로 작년 동기 대비 22.8% 줄어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서울의 경우 7월 주택 인허가가 3375가구로 전월 대비 27.6%, 작년 동월 대비 29.4% 각각 증가했지만 1∼7월 누계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8.4% 부족하다. 특히 빌라 등 비아파트 인허가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7월 전국 비아파트 인허가는 3107가구로 전월 대비 2.9% 늘었지만, 작년 동월에 비해서는 22.9% 줄었다. 반면 아파트 인허가는 1만8710가구로 작년 동월 대비 19.4% 늘었다.

주택 착공은 7월 기준 1만6024가구로 작년 같은 달보다 8.1% 증가했다. 수도권 착공이 18.5% 줄었지만, 지방 착공은 58.0% 늘어난 영향이다. 1∼7월 누계 전국 착공 물량은 14만3273가구로 작년 동기 대비 27.5% 늘었다. 7월 준공은 2만9045가구로 작년 동월 대비 26.5% 감소했지만 1∼7월 누계 준공은 24만8605가구로 1.0% 증가했다. 누계 기준 수도권 준공은 23.3% 감소했지만, 지방은 30.1% 증가했다. 아파트 준공은 8.9% 늘었지만, 비아파트 준공은 37.4% 줄었다.

7월 분양(승인 기준)은 1만2981가구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5% 감소했다. 1∼7월 누계 기준으로 보면 12만5476가구로 작년 동기 대비 57.6% 늘었다. 7월 서울의 분양 물량이 2956가구로 작년 동월 대비 143.7%나 늘어났지만, 경기 지역 분양 물량은 72.6% 줄어든 1344가구에 그치면서 수도권 전체 분양 물량은 13.4% 줄어들었다. 7월 지방 분양 물량은 6008가구로 작년 동월 대비 17.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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