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대통령·당 따로 가서 정권 재창출 성공한 예 없어"

"대통령 권력이 더 강해…지도부 고민해야"
"말 한마디 툭툭 던진다고 해결되지 않아"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2024.07.03. suncho21@newsis.com

[서울·인천=뉴시스] 이승재 한은진 기자 = '원조 친윤'으로 불리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여당 의원들이 모인 연찬회에서 "당정이 일치되지 않고 분열되고, 대통령 따로 가고 당 따로 갔을 경우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예가 단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가 의정갈등 문제를 두고 의견 차이를 보이면서 당정 갈등이 불거진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동료의원 특강' 강연자로 나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당내 신·구 권력 충돌에 따른 정권 재창출 실패 사례로 '김영삼·이회창', '노무현·정동영' 등을 소개하면서 "당정관계가 중요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또 '이명박·박근혜'는 반대 사례로 들면서 "MB와 박근혜 대표 때는 둘 사이가 별로 안 좋았지만, 그래도 MB가 박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겠다고 이재오 대표가 대통령에 출마하는 걸 막아버렸다"며 "그래서 어렵게 겨우 (대통령이) 됐다"고 언급했다.

권 의원은 "현실적으로 대통령 권력이 더 강하다"며 "더 강한 대통령과 함께 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당·원내 지도부가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원들의 의사가 어디에 있는지, 뜻이 어디에 있는지 모으는 절차도 더 자주 해야 한다"며 "그래야 당 지도부가 대통령이나 정부에 한마디 할 때 힘이 생기는 것 아닌가. (그래야) 설득이 가능한 것 아니겠나. 설득을 해야지 말 한마디 툭툭 던진다고 일이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과 대통령의 지지도가 높아지지 않으면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치를 수 없다"며 "우리가 똘똘 뭉쳐서 물밑에서 수많은 대화를 통해 대통령과 당의 지지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함께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이날 다른 강연자로는 6선 중진인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3선 김정재 의원이 마이크를 잡았다. 한 대표는 이 강연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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