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156조 시대' 그림자… '상폐위기' 상품, 8개월새 4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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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순자산 총액 기준으로 156조원대까지 성장한 가운데 낮은 유동성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ETF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유동성이 낮은 경우 상장폐지 위험이 커질 뿐만 아니라 투자자 입장에선 원하는 타이밍에 매매가 어렵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운용사별 상품을 비교해 거래량이 많고 순자산총액이 큰 ETF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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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6일 기준 국내 상장한 ETF 883개 종목 가운데 72개 종목(8.5%)의 순자산 총액이 50억원 미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49개)과 비교했을 때 23개 늘어난 수치다. ETF는 상장한 지 1년 후 신탁원본액·순자산총액이 50억원 미만인 상태로 다음 반기 말까지 회복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하기 때문에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규모가 작아 상장폐지 조건에 부합하는 ETF도 지난 26일 기준 73개를 기록했다. 상장된 전체 ETF 중 8.3% 해당하는 수준이다.
국내 ETF 시장에서 신규 상장수가 지나칠 정도로 급증하면서 그동안 거래소는 다양한 제동장치를 내놨다. 올해 3월에는 국내 자산운용사에 올해 신규 상장종목 수를 지난해 수준으로 맞춰줄 것을 요구했다.
국내 ETF 시장의 과열 상장 경쟁은 글로벌 ETF 시장 내 최대 규모인 미국과 비교하면 여실히 드러난다. 글로벌 ETF조사업체 ETFGI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미국의 ETF 순자산은 7조9800억 달러(1경880조원)로 국내 ETF 순자산의 약 90배에 달하지만 종목수는 3243개로 한국(893개)의 3.6배에 불과하다.
하루평균 거래량이 1000주 미만으로 거래량이 줄어든 '좀비' ETF는 32개로 3.6%를 차지했다.
이처럼 유동성이 낮은 경우 상장폐지 위험이 커질 뿐만 아니라 투자자 입장에선 원하는 타이밍에 매매가 어렵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운용사별 상품을 비교해 거래량이 많고 순자산총액이 큰 ETF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매년 ETF 상장폐지가 있었지만 올해 ETF 상장폐지 규모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ETF 시장이 커지고 상장 종목 수도 늘어나면서 운용사들은 잘 되는 ETF 위주로 운용하려고 하다 보니 소규모 ETF를 자진해서 상장폐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대한민국 ETF 시장은 더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경쟁에서 도태되는 상품이 나타나는 것을 나쁘게만 볼 수는 없다"면서도 "거래대금이 낮으면 ETF가 가진 본연의 장점인 환금성이나 유동성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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