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중앙경찰학교 유치전 후끈… 경북 14개 시군 ‘도전장’
연간 5000명을 수용하는 제2중앙경찰학교를 두고 경북 기초지방자치단체 14곳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고령화와 인구감소 등으로 인한 소멸위기 극복을 위해서다.
30일 경찰청과 경북도자치경찰위원회 따르면 경찰청은 지난 2일까지 한 달간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제2중앙경찰학교 건립 공모를 진행한 결과 전국 10개 광역시·도의 47개 기초지자체가 응시했다. 경찰청은 지방소멸 대응을 위해 신청 자격을 비수도권 지역으로 제한했다.
제2중앙경찰학교는 연간 5000여명 이상 수용을 목표로 18만1216㎡(약 5만4818평) 규모로 건립된다. 입교생이 1년 가까이 교육을 받기 때문에 지역에 발생하는 유·무형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소멸 위기에 빠진 기초지자체들이 앞다퉈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전에 뛰어든 이유다.
경북에서는 22개 시·군 중 절반이 넘는 14개 시·군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문경·포항·김천·구미·영주·영천·경산·의성·청송·영양·영덕·고령·예천·봉화 등이다.
유치전에 뛰어든 경북 기초지자체 가운데 문경시만 유일하게 경찰청으로 직접 신청서를 제출했다. 나머지 13개 시·군은 경북도자치경찰위원회를 통해 신청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시는 문경이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전국 어디서나 접근성이 뛰어나고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어 경찰 인재 양성에 최적의 입지라 강조하고 있다. 또 제2중앙경찰학교 후보지로는 100만㎡ 이상의 계획관리지역 부지를 내세웠다. 지난 23일에는 ‘경찰 도시 문경 선포’를 열고 유치 염원 퍼포먼스도 펼쳤다.
영주시는 공무원사관학교로 알려진 동양대와의 협력을 통해 유치전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동양대는 최근 자체적으로 유치 전담 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유치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경북 대부분 지역이 지방소멸 위험을 피부로 체감하고 있는 만큼 중앙기관 유치에 경쟁적일 수밖에 없다”며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에선 순천·광양·나주시를 비롯해 고흥·장흥·강진·해남·함평·영광·장성군 등 10개 시·군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전남도자치경찰위원회는 전남연구원 등과 함께 ‘경찰학교 유치 지원 전담팀(TF)’을 구성했다.
충북 충주의 중앙경찰학교와 인접한 충청권 지자체들도 일찌감치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전북 지역도 남원시 등이 영·호남 교통의 중심지 등을 앞세워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찰청은 다음달 부지 심사를 거쳐 오는 10월 후보지 3곳으로 추린 뒤 11월까지 현장 실사 등을 진행해 최종 입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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