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진료체계 원활? 현실과 괴리 너무 심해…윤 대통령, 딱 2시간만 와 보시라"

최종혁 기자 2024. 8. 3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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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의료 공백 위기에 대해 현재 비상 진료 체계는 잘 가동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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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현장을 한번 가보시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지역의 종합병원들 이런 데 좀 가보시고. 여러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있지만, 일단 비상진료체제가 그래도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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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체계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건 의대 증원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주장이라며 직접 병원을 가 봤더니 문제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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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뭐 의료현장을 많이 가봤습니다. 지역 종합병원이라든지 또는 전문병원이라든지 상급병원이라든지 많이 다녀봤습니다마는 실망스러운 분들도 많이 있죠. 그렇지만 의사, 간호사분들이 자기의 직책에 정말 헌신하는 분들을 많이 봤습니다. 1차·2차·3차 병원 간에 어떤 기능적 역할 분담이 아주 건강하게 지금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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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말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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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당장 어제 있었던 일인데요. 저 혼자 당직을 서고 있는데 심정지 환자 둘이랑 뇌출혈 하나랑 뇌경색 환자 하나랑 심근경색 의증 환자가 한 명이 왔습니다. 1시간 내로 다 왔어요. 다 살아나기는 했어요. 운이 좋아서입니다, 운이 좋아서. 그냥 돌아가셨어도 사실은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제가 어떤 환자를 보고 있으면 다른 환자는 못 보니까요. 제 뇌는 하나니까요. 아주 위험한 의료행위를 지금 하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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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진료 체계가 잘 가동되고 있다는 윤 대통령의 평가는 현장과 거리가 멀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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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제가 어제 13시간 반 동안 당직을 섰는데, 제가 그렇게 열심히 혼자서 뛰었어도 애초에 받은 환자보다 못 받은 환자가 더 많습니다. 충청도에서 안구 손상 입은 환자, 뭐 어디 강원도에서, 저희 강동에서 어떤 골반뼈 깨진 환자 저희 쪽으로 다 어제 수용이 왔는데요. 강동은 심지어 받았어요, 골반뼈 깨진 환자. 이런 식으로 환자들 지금 이동 거리가 늘어나고 있고요. (충청도랑 강원도에서 연락 온 환자는 못 받으셨어요?) 다 못 받았습니다. 사실 저희가 권역에 저 혼자 지금 서고 있는데 충청도에 있는 환자를 제가 어떻게 책임을 집니까? 그러니까 그런 것들도 다 안타까운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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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사전 조율된 현장 방문이 아니라 불시에 응급실을 찾아보기 바란다고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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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비상진료체계가 원활하게 가동이 되고 있는지 딱 2시간만 와서 보면 엄청나게 문제가 있고, 사람들이 대단히 많은 불편을 겪고 있고, 실제로 아주 위험한 의료행위를 어떻게든 이 사람들이 버티고 있구나를 아실 수 있을 겁니다. 현실과 괴리가 너무 심한 발언이라고 들었습니다. 의사가 부족한데 사람이 죽어가니까 몸 갈아서 지금 일하고 있는 거고요. 제가 일하는 이유는 의료개혁을 위해서 헌신적으로 뛰고 있기 때문이 아니에요. 저 의료개혁을 위해서 일하고 있는 것 자체가 아닙니다. 저는 그냥 직장이니까 못 그만둬서 다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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