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나미비아, 기근 해결 위해 코끼리·얼룩말 잡아 고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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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기근을 해결하기 위해 코끼리와 하마, 얼룩말 700여 마리를 살처분해 국민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N 등 외신을 종합하면 나미비아 환경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가 코끼리 83마리, 하마 30마리, 얼룩말 300마리, 물소 60마리, 영양 100마리, 임팔라 50마리, 엘런드 영양 100마리를 살처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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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기근을 해결하기 위해 코끼리와 하마, 얼룩말 700여 마리를 살처분해 국민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N 등 외신을 종합하면 나미비아 환경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가 코끼리 83마리, 하마 30마리, 얼룩말 300마리, 물소 60마리, 영양 100마리, 임팔라 50마리, 엘런드 영양 100마리를 살처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동물들은 지속 가능한 사냥감이 있는 국립공원과 공동 지역에서 조달되고 있다"며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남서부 아프리카 국가의 가뭄 영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이 매우 어려운 시기에 국가를 도울 수 있어서 기쁘고, 이러한 행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때"라고 덧붙였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전문 사냥꾼들은 이미 150마리 이상의 동물을 살처분해 5만6000㎏ 이상의 고기를 확보했다고 한다.
앞서 남아프리카 전역에서는 올해 초부터 심각한 가뭄이 시작됐다. 말라위, 잠비아, 짐바브웨가 국가 재난을 선포한 데 이어 나미비아도 지난 5월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가뭄의 여파로 나미비아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140만 명이 심각한 수준의 급성 기근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미비아 당국은 동물들로 기근 해결뿐만 아니라 물 부족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환경부는 "살처분 프로그램을 통해 야생 동물 수가 물 공급량을 초과하는 지역에서는 수자원에 대한 압박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환경부는 야생 동물 살처분이 인간과 야생동물 간 갈등을 줄이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환경부는 "당국이 개입하지 않는다면 인간과 야생동물 간 갈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위해 특정 갈등 지역에서 코끼리 83마리를 살처분하고, 고기를 가뭄 구호 프로그램에 할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자연기금(WWF) 나미비아 지부장인 줄리안 자이들러는 뉴욕타임스(NYT)에 "음식이 없다"며 "사람을 위한 음식도, 동물을 위한 음식도 없다"고 말했다.
또 자이들러 지부장은 "일반적으로 동물들은 심각한 가뭄이 들면 이주한다. 하지만 가뭄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며 동물들이 이동할 공간이 제한적"이라며 인간과 야생동물이 충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짐바브웨, 잠비아, 보츠와나, 앙골라, 나미비아 등 남부 아프리카 5개국에 걸쳐 있는 보호구역에는 20만 마리 이상의 코끼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지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끼리 개체가 서식하는 지역 중 하나다.
지난해에는 가뭄으로 보츠와나와 짐바브웨에서 수백 마리의 코끼리가 목숨을 잃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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