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힘 초재선, 대통령 하겠단 사람없다…공부도 부족” 쓴소리

박자경 기자(park.jakyung@mk.co.kr), 박윤균 기자(gyun@mk.co.kr) 2024. 8. 3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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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선배 의원들이 후배 의원들을 향한 쓴소리를 내놓았다.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30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특강을 통해 "우리 당과 민주당을 다 잘 아는 분으로부터 앞으로 너희 당은 대통령 만들기 어려울 거란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며 "더불어민주당 초선, 재선 의원 중엔 대통령 하겠다는 사람이 많은데, 국민의힘에는 대통령 하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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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연찬회 특강 후배의원 작심비판
野보다 적은 세미나 개최횟수 일갈하며
“준비가 돼있어야 대통령 기회가 온다”
답전화 습관·폰 보안필름 등 깨알조언도
권성동 “초재선은 현안있는 상임위 가야”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2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7.2 [연합뉴스]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선배 의원들이 후배 의원들을 향한 쓴소리를 내놓았다.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30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특강을 통해 “우리 당과 민주당을 다 잘 아는 분으로부터 앞으로 너희 당은 대통령 만들기 어려울 거란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며 “더불어민주당 초선, 재선 의원 중엔 대통령 하겠다는 사람이 많은데, 국민의힘에는 대통령 하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주 부의장은 “준비가 돼 있어야 (대통령이 될) 기회가 오는데, 그 차이가 상당한 차이를 만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세미나 횟수, 주제도 국민의힘이 많이 부족하다”고 일갈했다. 민주당이 개최한 세미나와 간담회 횟수를 합치면 3517회인데 반해 국민의힘은 2021회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기자회견장 이용 횟수도 민주당은 846회, 국민의힘은 354회로 절반에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주 부의장은 “큰 배포를 가지고 의제 설정하는 게 부족하다”는 취지로 쓴소리를 이어갔다.

또 주 부의장은 후배 의원들을 향한 다양한 조언을 내놓았다. 특히 그는 “우리 의원 중에 전화 안되는 의원님들 꼽으라고 하면 다 꼽을 수 있다”며 “그런데 저는 전화 받고 콜백(답 전화)하는 게 우리 업의 본질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안 되는 분이 너무 많다”고 꼬집었다. 다만 그는 “전화하던지 콜백을 하더라도 술 마시고는 안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주 부의장은 최근 국회 본회의장에서 취재진들로부터 의원들의 휴대전화가 노출되는 사건이 빈번한 것을 언급하며 “보안필름이 있는데 다 까시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저는 후원회장을 기업인 두는 분을 잘 이해를 하지 못한다”며 “후원금은 10만원 받으면 다 돌려주고 1인당 500만원까지 밖에 못하는데 기업인 회장으로 두면 ‘그거 이외에 별도 후원 받는가’ 오해를 받는데 왜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다음 특강 주자로 등장한 ‘5선’의 권성동 의원은 선배 국회의원으로서 살아남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후배에게 들려줬다. 특히 권 의원은 “중앙 무대에서 언론에 많이 나와야 한다”며 “지역구 주민들은 뽑아놨는데 서울에 가 있는지 없는지를 모른다면 별로 좋은 평가를 안 한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초·재선 의원이 언론에 자주 등장하기 위해서는 국토교통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등 인기 상임위원회에 가는 것이 아니라 법제사법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 여야가 대립하는 현안이 있는 곳에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권 의원은 “언론에 하루라도 자기 이름 안 나오면 존재 이유를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래서 자극적인 말을 하고 언급하지 않아도 될 대상에 대해 언급하게 된다. 그런 사람들은 조급증 있기에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 그런 부분은 삼가달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특강을 진행한 김정재 의원은 초선 의원들을 향해 국정감사에서 해야 할 기술적인 조언을 건넸다. 김 의원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얘기해야 한다”며 “국민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감동 있는, 폐부 찌르는 말을 해야 한다. 전문용어는 절대 금지다. 국민께서 ‘정말 지적 잘했다. 속 시원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계속 언어를 바꿔 써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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