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 거부로 드러난 민희진의 모순 '감히 내 능력을 평가해?'[이슈&톡]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어도어 대표직에서 해임된 민희진 사내 이사가 위임 계약 기간 및 역할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민희진 이사는 30일 대리인 마콜컨설팅그룹을 통해 어도어 김주영 신임 대표가 보낸 '업무 위임 계약서' 내용을 공개했다. 이들은 민 이사의 역할을 프로듀싱에 제한한 것에 불만을 드러내며 그 기간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계약서에 기재된 민 이사의 위임 계약 기간은 올해 8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로 총 기간이 2개월 6일이다. 민 이사 측은 "월드투어를 준비하는 아이돌 그룹 프로듀싱을 2개월 만에 완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놀랍고, 비상식적인 계약기간만 보아도 어도어 이사회가 밝혔던 '모든 결정이 뉴진스를 위한 최선의 결정'이라는 주장은 허구이자 언론 플레이"라며 맞섰다.
어도어 입장은 어떨까. 문자 그대로 민 이사의 사내이사 임기가 11월 1일까지라 남은 계약 기간을 알린 것이고, 그 기간 동안 수행해야 할 역할에 대한 공지라는 것. 어도어 측에 따르면 민 이사의 이후는 '재계약' 여부에 달렸다.
민 이사가 빈번히 주장했던 '언론 플레이'의 진실은 무엇일까. 민 이사는 이번 '업무 위임 계약서' 조항에 대한 이견을 어도어 이사회 측에 전달하지 않고, 대리 업체의 공식 입장을 통해 언론에만 배포했다. 어도어 내부에서는 민 이사가 계약 조항에 이견을 갖고 있다면, 입장문부터 배포할 게 아니라, 어도어 이사회와 먼저 협의하는 게 정상적인 절차가 아니냐는 아쉬운 목소리도 들린다.
어도어 이사회는 민 이사에 대한 계약 해지 및 재계약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이사회가 민 이사의 미래의 키를 쥐고 있지만 양측 갈등의 골이 깊어도 너무 깊어 문제다. 민 이사는 "어도어는 민 전 대표의 업무 수행 능력이 현저히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계약을 즉시 해지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특정 조항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반면 어도어 측은 해당 조항은 리스크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는 설명이다. 어도어는 "해지 조항이 있는 이유는 프로듀서로서의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지 않을 경우, 또 그로 인해 경영상 큰 피해를 입히는 행위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민 이사의 역할을 고려해 다른 임원들과 동일하게 '위임 계약'으로 준비했다는 것. 위임인 이상 당연히 포함되는 조항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주주로 구성된 이사회는 임원에 대한 업무 능력을 평가할 권리도 지닌다. 민 이사 역시 대표 시절 직원들의 업무 평가에 엄격했다. 성희롱 은폐 의혹을 제기한 어도어 전 직원 B씨의 경우가 대표적. 민 이사는 B씨의 업무 능력이 부족해 그의 연봉을 삭감했다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 B씨가 자의로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민 전 대표의 업무 능력 평가와 어도어 전 부대표 B씨와의 갈등이 B씨가 퇴사를 결심하게 된 동기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민 이사는 이번 보도자료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과시했다. "자신의 지휘 아래 어도어와 뉴진스가 유례없는 성취를 이룬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자평했다. 맞는 말이다. 하이브와 어도어 이사회 측 역시 한 번도 민 이사의 능력에 대해서는 폄하한 바 없다. 그러나 중요한 건 과거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다. 하이브 이사회와 민 이사의 신뢰는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신뢰가 깨져 경영을 도모하기 힘든 상태다.
화해는 신뢰 회복이 선행돼야 가능하다. 서명을 거부하겠다는 민 이사의 공식 입장은 그 회복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민 이사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는 고백에 지나지 않는다. 대표 시절, 직원들의 업무 능력 평가에 냉정할 정도로 엄격했던 민 이사는 자신에 대한 어도어 이사회의 업무 능력 평가 조항에는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순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 민 이사의 어도어 지분율은 18%다. 남은 지분은 대부분 하이브가 보유하고 있다. 대주주 측 인사로 구성된 어도어 이사회가 사사건건 모회사와 대립각을 세우는 민 이사를 밀어내는 건 사실상 예견된 절차였다. 민 이사가 하이브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에서 연일 욕설을 내뱉고 '맞다이'를 외치다, 대표직 유임 후 돌연 '화해하자'며 쿨하게 평화 모드를 조성한 건 어도어 이사회가 언제든 자신을 해임할 수 있는 권리를 가졌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 이사는 공개적으로 서명을 거부했다. 그렇게 민 이사와 어도어 이사회, 아니 하이브의 전쟁은 다시 불이 붙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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