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11번가 인수 사실상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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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 이커머스 오아시스의 11번가 인수가 무산됐다.
오아시스가 11번가 인수를 추진한 건 올 6~7월부터다.
이 와중에 오아시스가 11번가 인수에 의욕을 드러내면서 양사가 협상하게 됐다.
오아시스는 인수 대가로 자사 주식을 주고, 11번가를 오아시스 산하에 편입하는 방안을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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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작업 장기화 전망
신선식품 이커머스 오아시스의 11번가 인수가 무산됐다.
29일 투자은행(IB)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양사의 인수합병(M&A)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 양측이 거래 조건을 두고 보였던 이견이 끝내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아시스가 11번가 인수를 추진한 건 올 6~7월부터다. 신선식품 배송 업체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는 오아시스가 공산품 위주의 상품군을 갖춘 11번가를 품었을 때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관측됐다. 인수 검토는 오아시스의 창업주인 김영준 의장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거래 성사 가능성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 이유는 11번가 또한 경영권 매각이 필요한 시점이어서다. 11번가는 지난해 말 최대 주주 SK스퀘어가 콜옵션을 포기한 이후, 국민연금 등 재무적투자자(FI)가 주도권을 쥐고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FI는 알리바바, 아마존, 국내 대형 유통사 등 기존 SK스퀘어가 협상을 벌였던 상대를 대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했으나, 유의미한 결과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커머스 업황의 부진 때문에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와중에 오아시스가 11번가 인수에 의욕을 드러내면서 양사가 협상하게 됐다. 오아시스는 인수 대가로 자사 주식을 주고, 11번가를 오아시스 산하에 편입하는 방안을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추후 오아시스가 증권시장에 상장하게 되면, 그때 SK스퀘어와 FI 모두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하면 된다는 제안이다.
그러나 FI는 인수 대금 중 일부라도 현금 납입을 해줄 것을 요구했고, 양측은 여기서 다른 의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FI들은 2018년 5000억원을 투자한 이후 6년간 현금 회수를 못했기 때문에 주식 스왑만으로는 거래에 응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SK스퀘어가 FI 지분 중 상당수를 되사고, 매매 협상은 오아시스와 SK스퀘어 사이에 진행하는 방안도 거론됐으나, 이 방법에 대해서는 SK스퀘어 측이 유보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양사가 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SK스퀘어는 FI와의 협상 조건에 따라 내년 말에 11번가 콜옵션 행사 여부를 다시 한 번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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