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너무 불쌍해" 박하선도 분노한 역대급 막장 부부

2024. 8. 30. 10:2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JTBC '이혼숙려캠프']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이혼 위기에 처한 부부들을 다룬 방송프로그램에서 한 부부가 5살 아들을 앞에 두고 수위 높은 폭언과 폭력을 동반한 부부싸움을 해 우려를 사고 있다.

JTBC 프로그램 '이혼숙려캠프'는 지난 22일과 29일 두차례에 걸쳐 결혼 6년차 부부인 진모(35·남편) 씨와 길모(33·아내) 씨의 사연을 다뤘다.

두 사람은 부부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일상적으로 서로에게 폭언과 폭력을 행사하며 심각한 갈등 상황에 놓여있었다.

남편 진 씨는 아내를 '정신병자', '개'라 표현하거나, "유압프레스기로 눌러놓은 것처럼 생겼다" 이외에도 방송에서도 차마 노출될 수 없는 험한 욕설을 늘어놓았다. 아내가 '애가 있으니 말을 가려서 하라'고 지적하자 "극도로 혐오스럽다"며 표현을 다소 순화한 공격을 이어나갔다.

진 씨는 아내와의 카카오톡 대화로도 아내가 돈을 제때 보내지 않았다며 "어차피 죽일 거니까(중략) 어떻게 죽여줄까. 칼? 목 졸라서?" 등 심각한 폭언을 했다.

진 씨는 단순히 말로만 그친 것이 아니었다. 아내와 갈등이 생기면 화를 참지 못하고 물건을 던진다거나 방문을 부수는 등의 폭력을 행사했다. 아내의 휴대폰도 여러차례 부쉈다고 한다. 심지어 아내는 "제가 거실에서 부엌까지 날아간 적도 있다. 목도 졸라 제가 기절했다가 일어났다"라고도 말했다.

그러나 아내 길 씨의 행동 역시 폭력적이기는 마찬가지였다. 길 씨는 분노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듯 수시로 남편에게 화를 냈다. 방송 촬영 중임에도 아내는 남편과 식사를 하는 중 남편이 고기를 많이 먹었다고 "싸가지 없는 XX야"라고 욕을 하는가 하면, 남편과 언쟁이 벌어지자 언성을 높이며 쉴새없이 폭언을 퍼부어댔다. 화가 나면 내지르는 아내의 고성에 경찰이 방송 촬영 당해에만 60여 차례 출동했으며, 주민들의 민원에 부부는 이사를 하기도 했다는 것이 진 씨의 주장이다.

길 씨도 남편에게 물리적인 폭력을 행사했는데, 물건을 던지거나 멱살을 잡고 신발을 남편 얼굴에 들이미는 행동이 방송에 고스란이 노출됐다. 남편은 술 취한 아내에게 맞아 응급실에 실려간 적이 있으며, 아내의 발에 눈을 맞아 안와골절 진단을 받았다며 "그 일 있고 시력 한쪽이 안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길 씨 또 결벽증을 갖고 있는데다 남편을 더러운 존재로 여겨, 남편이 집에서 용변을 보지 못하게 하는가 하면, 남편의 물건을 집 안에 들이지 않고 신발장 옆 수납공간에 넣어두도록 하는 행동도 보였다.

갈등의 시작은 남편 진 씨가 5000여만원의 빚이 있음에도 이를 속이고 결혼한 것이라고 한다. 길 씨는 "사기 결혼"이라고 말했다. 그 후 집안의 경제권은 길 씨에게 넘어갔고, 현재는 빚을 모두 갚은 상태지만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JTBC '이혼숙려캠프']

문제는 부부가 서로를 향한 폭언과 폭력을 5살 아들 앞에서도 여과없이 보이고 있었다는 것이다. 아이는 그 같은 상황이 대수롭지 않은 일상이라는 듯 바로 옆에서 무심하게 태블릿PC를 보고 있거나, 부모의 몸에 기대어 있었다. 부부의 폭력이 너무 심각해 방송제작진이 투입돼 아이를 격리시키는 상황도 몇차례 벌어졌다.

방송진행자인 서장훈은 "부모로서의 자격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라고 질타했고, 박하선도 눈물을 쏟으며 "아이 때문에라도 그만하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 역시 "심각한 아동학대다. 보고 있는 나도 학대당하는 기분이었다", "방송 보는 내내 경찰서에 신고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등 아이의 안전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다만 방송에 출연한 정신과 전문의 이광민 씨는 아이를 직접 만나 본 후 "아들이 밝고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다. 이건 부모와의 애착이 좋은 거다. 아이가 아직 부모를 놓지 않고 기대하고 있다"라며 부부의 변화를 촉구했다.

paq@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