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농어촌 유학’ 순항…지방소멸 위기 대안

조연주 2024. 8. 3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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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강릉] [앵커]

도시 학생들이 농어촌 학교에서 일정 기간 유학하는 '농어촌 유학' 제도가 지난해 2학기부터 운영 중인데요.

매 학기 참여 학생이 증가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조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양양의 한 어촌마을에 자리한 '작은 학교'입니다.

지난 학기 전교생이 9명에 불과했지만, 이번 학기는 24명으로 늘었습니다.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에서 전 온 이른바 '농어촌 유학생' 15명 덕분입니다.

학교가 바다와 가깝고 숲 놀이터와 서핑 등 다양한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학부모와 학생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김보민/양양 남애초등학교 4학년/'농어촌 유학생' : "인천에서, 학교에서 못했던 조금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여러 지역에서 온 친구들과 만날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학생 수가 늘면서 여러 학년이 한 학급으로 묶인 '복식학급'도 해소됐습니다.

많은 친구들과 함께하게 된 기존 재학생들도 만족합니다.

[김연아/양양 남애초등학교 6학년/기존 재학생 : "농구나 축구 같은 게임을 할 때, 원래는 '4 대 4' 나 '5 대 5' 이런 식으로 했는데, 현재는 지금 학생 수가 많아지니까 게임할 때 더 수월한 것 같아요."]

올해 2학기 강원도 내 농어촌 유학 운영 학교는 양양을 비롯해 강릉, 삼척, 춘천 등 10개 시군 23개 학교에 이릅니다.

유학생 수는 171명으로 1학기보다 37명 늘었습니다.

학생과 보호자 등 3백 명 이상이 강원도에 전입하면서 학교 주변 마을도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정미경/남애초 교무부장 : "마을이 되게 조용하고 학교도 좀 조용하고 그런 면이 있었는데, 정주 인구가 많이 늘어나면서 마을이 좀 더 발전하는 느낌이 들어서…."]

다만 농어촌 유학이 지방소멸 대안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초등학생 위주의 단기 체험을 넘어 오랜 기간 마을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고민도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조연주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조연주 기자 (yeonj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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